29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이 식사를 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11월 1일부터 식당과 카페는 24시간 영업할 수 있다. 다만 이 방역수칙은 1일 오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정부가 오는 11월 1일부터 시행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 성패는 방역과 일상생활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야 하며,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백신 패스)가 뿌리를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틀 뒤면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험대에 오른다.

◇일일 확진 5000명 각오한 정부…2만~2.5만명 발생은 큰 부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유행한지 2년여 만에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다.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에서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많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요소, 전염력이 센 델타형(인도) 바이러스가 여전히 유행 중이며, 4차 유행이 소멸되지 않은 점도 위드 코로나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단 정부는 위드 코로나 이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가 예상하는 수용 가능한 일일 확진자 규모는 5000여명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5일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지금 같은 구조로 확진자가 증가하면 5000명까지 견딜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유행이 접종자 중심의 돌파감염인지, 미접종자 감염인지, 유행을 주도하는 연령층에 따라 의료체계 여력도 달라질 것"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와 대한의사협회는 연말 또는 2022년 초 신규 확진자가 많게는 2만명에서 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주요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을 완화하고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영국이나 싱가포르 사례처럼 대규모 감염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 정부는 핵심 방역수칙이었던 사적모임 규제를 완화했다. 11월 1일부터 수도권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다. 사적모임에서 미접종자는 최대 4명까지만 허용했다. 하지만 식당과 카페는 24시간 영업할 수 있다. 특히 식당은 밥과 술을 마시는 실내공간이어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


괴산 문화체육센터에 마련한 코로나19 백신예방 접종센터.(괴산군 제공)© 뉴스1

◇1~3차 개편, 시간 지날수록 방역엔 부담…미접종자들 불만 관리해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오는 2022년 1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위드 코로나를 추진할 예정이다. 1차 개편 11월 1일부터, 2차 개편 12월 중순부터, 3차 개편은 2022년 1월 이후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다중이용시설을 3그룹으로 분류 중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낮은 학원과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PC방은 3그룹인데, 이 3그룹에 속하는 다중이용시설에는 11월 1일부터 시간과 이용 인원에 더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2그룹 중 노래연습장과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은 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대신 24시간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1그룹인 유흥시설과 콜라텍, 무도장 등의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 완화하고, 백신 패스를 도입한다.

정부는 백신 패스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계도기간을 2주간 실시하기로 했다. 백신 미접종자가 다중이용시설을 갑작스럽게 이용하지 못하는 사태로 인해 혼란이 커질 수 있어서다. 정부는 순차적으로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설까지 방역수칙을 완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2022년 1월에는 방역 위험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백신 미접종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도 위드 코로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다. 국내에 백신 미접종자는 약 10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상 문제로 백신을 못 맞은 경우도 있지만, 부작용 등 개인 가치관에 의해 백신을 멀리하는 사례도 많다. 백신 패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대다수가 바로 가치관에 의해 백신을 멀리하는 사람들이다.

향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미접종자들이 정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낼 경우 위드 코로나 순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접종자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내 응급의료센터 신축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먹는 치료제 게임체임저로 주목…돌파감염·고령층 위중증 차단해야
정부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확보 중이다. 겨울철 확진자가 대거 늘어나더라도 먹는 치료제가 있으면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해 의료체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국적 제약사인 MSD, 화이자, 로슈 3개사에서 총 40만4000명분의 치료제를 선구매할 예정이다. 이 치료제는 2022년 1분기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를 기저질환 및 고령 등 고위험 요인을 가진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에게 투약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도 (임상시험) 진행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따라서 돌파감염과 고령층 위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것도 위드 코로나 성공요인이다. 국내 돌파감염자는 지난 27일 기준 약 2만명으로 집계됐다. 얀센 백신 접종자가 많고,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자가 다시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부정직인 신호다. 고령층 대다수가 백신을 맞은 만큼 돌파감염을 줄이지 못하면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위드 코로나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을 막으려면 부스터샷(추가접종) 외에 방역 긴장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회 분위기도 필요하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 방심하면 순식간에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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