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외국인 용병을 부상으로 잃어 초반부터 위기였지만, 리빌딩 과정을 통해 성장한 국내 선수들로 똘똘 뭉쳐 '용병 효과' 부럽지 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기대 이상 신바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막전에서 '특급 용병' 레오가 버틴 OK금융그룹을 잡으며 이변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진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선 풀세트 끝에 졌지만, 지난 시즌 2위 우리카드(3-1)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3-2)을 연달아 잡았다.
시즌 전만 해도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던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15승21패(승점 41)로 6위에 그쳤던 팀이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에서 자연히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야심차게 데려온 용병 로날드 히메네즈가 개막 직전 대퇴직근 파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 국내 선선수들로만 멤버를 꾸려야 하는 악재까지 따랐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탄탄한 전력과 좋은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최태웅 감독의 지휘 아래 혹독하게 진행했던 '리빌딩'이 조금씩 효과로 이어지며 팀 전체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영향이 크다.
김명관, 차영석, 박경민, 김선호 등 젊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장해 팀 주축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던 허수봉은 이번 시즌 4경기서 107득점을 작렬, 용병 못지않은 폭발적 득점력을 선보여 팬들로부터 '허수봉스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 뿐만 아니다. 최근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베테랑 문성민이 돌아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인 문성민은 팀의 승부처마다 과감한 득점을 뽑으며 용병이 없는 현대캐피탈의 중요한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있다.
용병 의존도가 높은 프로배구에서 용병의 부상은 큰 타격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모두가 위기라고 생각했던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이겨내고 있다.
"(히미네즈 부상이) 오히려 잘 됐다. 국내 선수들의 좋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던 최태웅 감독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7개 팀 중 유일하게 용병 없이 외롭게 참가했던 최태웅 감독은 다섯 글자로 시즌 출사표늘 던져 달란 질문에 "조심해야지"라 경고했던 바 있다.
그 말이 맞았다. 용병 없는 현대캐피탈이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모두가 조심해야 할 현대캐피탈의 고공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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