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10.3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김진 기자,박재하 기자 =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는 "오늘을 즐기겠다"며 해방감을 만끽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거리에는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애니메이션과 영화, 동물 모습으로 분장한 채 핼러윈을 즐기는 시민으로 가득했다.
같은 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급증해 단계적 일상 회복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방역 고삐를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3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핼러윈 축제 인증샷 수백장이 올라왔다. '노 마스크' 상태로 분장한 얼굴을 맞댄 사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날 오후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한 펍의 대기 줄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었고 평소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던 가게 앞에도 30명 가까운 사람이 차례를 기다렸다.

서로 특이한 분장을 자랑하며 모르는 사이에 인증샷을 찍거나 여러 명이 얼굴을 맞대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31일은 핼러윈데이 당일인 만큼 이태원과 홍대 입구, 강남 등 유흥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핼러윈을 계기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기관 종사자 A씨는 "이미 위드코로나인 외국도 안 좋아진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며 "핼러윈이라고 방역에 소홀한 사람이 많은데 위드코로나 시작되면 더 뛰쳐나올 거 같다"고 우려했다.

대학생 B씨도 "이제 곧 대면수업인데 핼러윈 때문에 걱정"이라며 "파티 간 사람들 양심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리 백신을 접종했다 해도 다들 작년 이태원 사태를 벌써 잊은 건가" "서양 문화를 우리가 왜 이렇게 나서서 챙기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문가들도 핼러윈데이를 계기로 사람이 몰려드는 것을 11월초 위드코로나의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아서 괜찮다"는 일부 핼러윈 참가자들에 대해 "확진자의 상당수가 돌파감염"이라며 "백신을 맞으면 감염에도 안전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3600만명이 접종을 완료했어도 초기 접종자는 효과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 70%를 담보하지 못한다"며 "여기에 (바이러스의 생존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국민의 경각심 저하, 마지막 보루인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맞물리면 크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11월 초 위드 코로나 이후 2~3주가 지나면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방역상 피해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위드코로나를 하는 것인 만큼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몰리는 곳은 피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자율 속에도 책임감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