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르면 11월 중반 상장계획을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가량 소요되는 상장심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우량기업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했다. 예상 상장 시점은 내년 1분기다.
최대 10조원으로 추정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상장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건설업종 저평가 현상을 고려할 때 몸값이 6조원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두 배 가까운 차이다. 모회사인 현대건설 시가총액은 5조6457억원(10월 27일 기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주가 시총(8조5448억원)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최대 10조원으로 추정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상장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건설업종 저평가 현상을 고려할 때 몸값이 6조원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두 배 가까운 차이다. 모회사인 현대건설 시가총액은 5조6457억원(10월 27일 기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주가 시총(8조5448억원)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전망… 정의선 장악력 확대
재계 관계자는 “이번 상장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현대건설(지분율 38.6%)이고 2대 주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이다.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후 현대차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 매입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즉 정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용되는 것이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을 0.3%만 보유했다.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지분율 17.3%)고 그 다음은 정몽구 명예회장(7.1%)이다. 정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후 지분 매각과 현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 건전성 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사내·외이사 관련 상장기업 조건을 충족해둔 상태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회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둬야 하며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과반이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사내·외이사를 새로 선임해 현재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을 갖췄다.실적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4년간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은 ▲2017년 5144억원 ▲2018년 4536억원 ▲2019년 4081억원 ▲2020년 2587억원으로 계속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 210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2.7% 급증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호황으로 건축·주택부문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엠코 합병 이후 주택 수주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익 성장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현 시점에서 주택 착공 사이클과 더불어 확정적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업계 대비 낮은 부채비율도 눈에 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유동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6위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65.2%, 222.6%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2조307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보유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압도적인 현금으로 향후 주주 배당이나 총자산순이익률(ROA) 활동성을 도모하는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산업인 건설에서 현금 보유는 수주 확보 측면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추정 편차 ‘4조’
현대엔지니어링 장외 주식은 10월 27일 한 주당 11만2500원에 거래돼 시가총액 8조5448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시총은 5조6457억원. 시공능력평가 6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이 2위인 현대건설을 3조원가량 뛰어넘는다. 상장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은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동종업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을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6조원대로 떨어진다. 대형 건설업체의 주가 및 PBR 등이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에 건설업 디스카운트가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사 갈등 해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10월 26일 기자회견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을 반대하겠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조 설립 후 5년이 지났지만 (사측이) 단체협약 체결을 회피해 왔다”며 “상장 관련 투명성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는 회사가 상장된다면 사주의 전횡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