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상황 키움 이정후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두산 김강률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필승조의 역할이 중요하다"던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기대와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4-7로 패했다.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지며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우려했던 두산의 약점, '마운드'가 결국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경기다.


두산은 후반기 외국인 원투펀치의 이탈에 따라 대체 선발로 꾸역꾸역 경기를 치렀다. 힘겹게 4위를 수성,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성과를 냈으나 붕괴된 마운드는 쉽게 지울 수 없는 약점이었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마저 지난달 30일 최종전에서 선발 등판한 탓에 가을야구 경험이 전무한 곽빈이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선발이 약하니 불펜 의존도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키움전 승리의 키로 필승조의 활약 여부를 꼽았다.


김 감독은 "홍건희와 이영하, 김강률이 우리 팀 승리조다. 김강률이 시즌 막바지에 몇 번 근육통이 왔다. 그래서 이영하가 중요할 때 많이 들어갔는데 이번에도 홍건희와 이영하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던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선발 곽빈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 무대에서 4⅔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 두산 홍건희가 폭투로 1루주자 박정음을 2루로 진루시키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반대로 필승조는 잇따라 점수를 헌납, 승리 기회를 날렸다.
0-1로 뒤진 6회 2사에서 공을 넘겨받은 홍건희는 7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타자 윌 크레익에게 안타를 맞고는 전병우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이때 대주자 박정음이 2루까지 내달렸고 전병우의 희생번트로 결국 1사 3루에 몰렸다. 홍건희는 5회 선제 적시타를 때린 이지영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박정음이 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헌납했다.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 김인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 벤치(감독석)는 기다렸다는 듯 2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진 홍건희를 내리고 8회 시작과 함께 불펜 에이스 이영하를 올렸다.

그러나 이영하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타자부터 쉽지 않았다. 이용규와 8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은 뒤 김혜성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에도 이영하는 자기 공을 뿌리지 못했다.

결국 후속 타자 이정후에게 볼넷을 주고 무사 만루에 몰린 이영하는 박병호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고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이 기대를 걸었던 불펜 투수 2명이 나란히 실점했으니 한숨 나올 내용이었다.

최승용을 올려 불을 끄려던 계획도 어그러졌다. 필승조마저 흔들리는데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이 부담감을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몸에 맞은 공만 기록한 채 마무리 김강률과 교체됐는데 김강률 역시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2-4로 끌려가던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초 2사 주자 1,2루 상황 키움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하지만 김강률이 9회 2사 후 이용규와 김혜성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정후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바뀐 투수 권휘마저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1차전만 잡으면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던 두산은 필승조의 연이은 부진에 가시밭길로 들어섰다. 2차전 마운드 운용도 쉽지 않을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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