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예년보다 약 1개월 앞당긴 것이다. 아울러 자산운용에 강점을 가진 변재상 사장은 단독 대표로 실적 개선이라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날(2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 및 발탁 운영에 중점을 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제판분리 2년 차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영업조직 확대 및 소비자보호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며 “성과 중심의 세대교체를 통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젊은 리더를 발탁함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이 통상 12월에 단행했던 인사를 한 달 정도 앞당겨 진행한 것은 세대교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5% 감소한 456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이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과 대비되는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실적 개선을 위해 법인보험대리점(GA)와 방카슈랑스 채널을 주축으로 하는 변액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포함한 특별계정 비즈니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변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영업을 총괄한다. 2019년 2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변 사장은 자산운용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투자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에 강점을 보이는 변 사장을 영업총괄로 선임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펀드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상품이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증시가 호황인 상황에서 자산배분과 장기투자에 중점을 둔 변액보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6월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가 거둔 변액보험 누적 초회보험료 2조6281억 원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비중은 59.3%(1조5600억원)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점유율은 2019년 30%를 넘기고 2020년 50%를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생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변 사장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시선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동시에 디지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변액운용실을 본부로 격상시키는 등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원부서 일부 통합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디지털화는 변 사장이 올 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다. 고객 최접점 창구부터 본사 지원 파트까지 가능한 모든 업무에 디지털을 접목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급변하는 보험업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교체 하고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