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2조원이 예상됐던 하반기 대어 SM상선이 상장추진 철회를 결정했다./사진=SM상선
기업가치 2조원이 예상됐던 하반기 대어 SM상선이 상장추진 철회를 결정했다. 시몬느엑세서리 이후 두번째다. 최근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되면서 상장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줄했다고 공시했다.

SM상선은 지난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오는 4~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다소 침체된 공모주 시장 분위기와 피어(PEER) 그룹 및 해운주의 주가 정체로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M상선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 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 1위 핸드백 제조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도 지난달 21일 수요예측 흥행이 저조한 탓에 IPO(기업공개)를 철회한 바 있다. 당초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3만9200~4만7900원)로 제시했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이에 못 미치는 가격이 나오면서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던 공모주 시장 흥행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침체했다고 보고 있다. 따상(시초가격이 공모가 대비 두 배로 결정된 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이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M상선은 수요예측 부진으로 IPO 일정이 잠정 연기되면서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다만 6개월 간의 유예기간이 남아 있어 내년 3월 말까지 재도전의 기회는 남아있는 상태다. 유예기간이 종료된 뒤에는 재상장을 추진해야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SM상선은 9월30일 예비심사 승인이 났기 때문에 6개월간의 유예기간이 남아 내년 3월 말까지는 수요예측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며 "청약 철회 사례가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경우도 아닌데 시장 상황이 안좋고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회사와 주관사의 판단 아래 자율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