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테니스 선수가 고위층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가 2016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고위층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하는 행동) 사건이 처음 발생하면서 고발자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중국의 전직 프로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지난 2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게시물은 몇 분만에 삭제됐다.

NYT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 검색어 '펑솨이'은 차단된 상태다. '테니스'라는 단어도 검색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와 WP는 “펑솨이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사 댓글과 트위터 등에는 “펑솨이가 어디에 있나” “그가 안전하길 바란다”는 등의 내용이 올라와있다.


4일 현재까지 펑솨이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미투 폭로에 침묵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국무원도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당국은 최근 발생한 아이돌그룹 EXO(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 우에 대한 '미투 폭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 우는 10대 소녀 등 24명에게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때 해당 게시물은 인터넷에서 삭제되지 않았고 중국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NYT는 달라진 중국의 대응에 “중국 내에서 당 지도부의 위법 행위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중국이 ‘미투’ 조사에 대한 범위를 고위 관리들에게까지 확대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해당 논란의 중심인 장 전 부총리는 1946년생이다. 공산당 내에서 선전시·산둥성·톈진시 위원회 서기 등 지방 요직을 두루 거친 뒤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중앙당 정치국 위원까지 올랐다.


WP는 “중국 고위 관료에 대한 공개적인 성폭행 고발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펑솨이의 이례적인 미투 주장으로 중국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