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플러스 'Dr. 브레인'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작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애플TV플러스(애플TV+)가 한국 정식 론칭과 함께 내놓은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감독 김지운)이 지난 4일 베일을 벗었다. 1회가 먼저 공개된 뒤, 매주 토요일(4회는 26일 금요일) 공개되는 'Dr. 브레인'은 1회부터 만만치 않은 흡인력과 신선함을 선사하며 앞으로의 회차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Dr. 브레인'은 애플TV플러스가 처음으로 내놓는 한국 콘텐츠라는 점과,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공개 이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김지운 감독은 앞서 영화 '장화, 홍련' '반칙왕'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의 작품을 통해 수많은 장르를 감각적으로 연출하며 '장르 천재'라는 수식어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Dr. 브레인' 역시 김지운 감독이 어떤 장르적 성취를 거둘지에 대해 관심이 더해졌다.


'Dr. 브레인'은 소재부터 흥미롭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천재적인 기억 능력을 가진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 분)이 뇌파를 통해 타인의 뇌를 스캔할 수 있는 기술을 발명하고, 이를 통해 타인의 생각과 기억을 엿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은 SF 장르로서의 매력을 가진다. 또한 고세원을 중심으로 기묘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를 파헤치기 위해 뇌 스캔 기술을 사용한다는 추리 스릴러 장르까지 얹어지면서 색다름을 꾀한다.

김지운 감독/ 사진제공=애플TV플러스 © 뉴스1

하지만 김지운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장르 천재'라는 수식어답게 그는 뇌 스캔 기술의 부작용으로 환각과 환청을 듣게 되는 고세원의 모습을 그리면서 '장화, 홍련'에서 다져진 내공까지 담긴 공포 장르를 버무린다. 그러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과연 이 드라마의 전개가 어디로 나아갈지 예상하지 못하게 한다.
또한 매 작품에서 감각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던 김지운 감독의 미적 감각이 작품 곳곳에서 눈길을 끈다. 드라마라는 새로운 도전에서도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인장을 인상 깊게 새겨놓는다.

이선균의 연기도 인상 깊다. 이선균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친다. 특히 1회 후반부 사망자의 뇌 스캔 이후 그의 습관과 감정까지 전이 되면서 변하게 되는 고세원의 모습까지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뇌 스캔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면서 아내의 뇌까지 동기화하려는 고세원의 모습을 이선균이 그려낼 때에는 자연스럽게 소름까지 들게 만든다.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선균은 김지운 감독을 만나, 전에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애플TV플러스 'Dr. 브레인' 스틸컷 © 뉴스1

하지만 1회의 경우, 뇌 스캔이라는 설정을 설명하기 위해 다소 전문적인 용어들이 등장하거나, 설명적인 장면들이 많이 등장해 집중력을 요한다는 점이 한계다. 또한 너무 많은 장르가 버무려진 나머지,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에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주일의 간격으로 공개되는 애플TV플러스의 'Dr. 브레인'은 한 번에 전편이 공개되는 넷플릭스에 비해 작품을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길다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Dr. 브레인'은 이야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사고를 맡기다 보면 어느새 극에 몰입이 되는 매력을 가졌다. 김지운 감독이 완성해낸 장르적 세계가 가지는 힘이다.

이미 넷플릭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새롭게 들어온 상황. 'Dr. 브레인'은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좋은 교두보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Dr. 브레인'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이끌었던 K콘텐츠의 세계적 흥행 지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역시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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