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가 월드컵 출전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가 출연했다.
이천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프리킥에 성공했다. 이천수는 "원래 그 자리는 이을용의 자리인데 너무 차고 싶어서 이을용에게 부탁했다. 이을용은 '한번 차 보라'고 했다. 못 넣었으면 이민 갔어야 하는데 그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아시아의 베컴'이라고 극찬받았던 프리킥 실력을 뽐내기로 했다. 축구공을 차서 휴지통에 넣어보기로 한 것. 1차 도전은 아쉽게 실패했다. 두 번째 도전도 간발의 차이로 튕겨져 나왔다. 마지막 도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다시 한번 도전했지만 거의 들어갔다가 나왔다. 형님들은 아쉬운 마음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이천수는 마치 처음 도전하는 듯 상황극을 펼쳤다. 가벼운 풋살 공으로 바꾸자 한 번에 들어갔다. 다섯 번째 만의 짜릿한 성공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 전에서는 축구선수 말디니의 머리를 발로 차서 논란이 됐다. 이천수는 "당시 상대팀이 플레이가 거칠고 우리를 깔봤다. 우리 선수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나는 막내 입장에서 잘하고 싶은데 그 정도의 경력도 경험도 없으니까 뭐라도 하고 싶었고, 잘못 걸린 게 말디니였다"고 회상했다. 서장훈은 "그중에서도 말디니는 점잖은 편 아니었냐"고 물었다. 김병지는 "하필 말디니였던 것"이라며 "말디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인데 이천수하고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당시 말디니와 말싸움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말디니를 찼을 때 그 눈동자를 봤다. 그래서 도망간 거다. 심판이 못 보는 사각지대여서 경고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진철은 "우리가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많이 당했다. 이천수가 그렇게 했을 때 속으로는 기분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저러지 싶었다. 심판한테 걸렸으면 퇴장이었다"고 말했다.
민경훈은 김병지에게 2002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감독 거스 히딩크와의 불화에 대해 물었다. 김병지는 "선수로서는 존경하고 개인적으로는 미워했다. 월드컵 3, 4위전은 기회를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회를 안 주더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자존심 때문에 출전을 부탁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병지는 "나는 그 당시 돌아갈 팀이 있었고 많은 팬이 나를 좋아해 줬다. 지나친 자만감을 갖고 있었다"고 서장훈의 말에 공감했다. 지금은 히딩크 전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김병지는 "히딩크에게 '그때 미워했다'라고 하면 히딩크도 '미안했다'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그때 김병지는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운동선수는 경기를 안 시켜주면 기분이 나쁘다. 나는 고향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서 3분 뛰었다.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기분 나쁜 티는 못 내지만 속으로는 배운 욕은 다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서장훈 역시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김병지와 이천수의 마음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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