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LG 트윈스 문성주(24)가 '10라운드의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2018년 2차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9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문성주는 데뷔 시즌(2018년) 5경기에 출전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올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낸 문성주는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8,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1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본 류지현 LG 감독은 문성주를 준플레이오프(준PO) 엔트리에 포함시켜 중용하고 있다.
1차전에서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문성주는 2차전에는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아 팀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7일 준PO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문성주는 "1군에서의 활약과 포스트시즌 출전은 언제나 꿈꿔온 상황이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이때까지 노력했던 걸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문성주에 대해 "젊은 선수답게 패기있는 모습으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의 말처럼 문성주는 타석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는 스윙으로 공격에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특히 2차전에서의 활약은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문성주는 "2차전에서는 민성이형이 앞에서 잘 쳐줘서 긴장이 덜 됐다. 자신있게 스윙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을 넘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전으로 뛰고 있는 문성주는 2군에서 인연을 맺은 황병일 수석 코치와 '주장' 김현수의 조언이 큰 도움됐다고 말했다.
문성주는 "2군에서부터 함께한 황병일 코치님과 1군에서도 함께 하게된 건 큰 행운이다. 자신감이 올라가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현수형도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성주는 10라운드 97순위 턱걸이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들 중 많은 이들이 1군에서 빛을 못보고 유니폼을 벗는다. 하지만 문성주는 보란듯이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문성주는 "지금은 지명 순번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1군 선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문성주의 데뷔 첫 인터뷰였다. 인터뷰 내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각오를 묻는 질문엔 똑 부러진 대답이 나왔다.
"오직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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