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과 노동허가제 실시, 임금차별 반대 등을 촉구했다. 2021.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오는 13일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앞두고 이주노동자들이 차별 철폐, 노동허가제 실시 등을 촉구하며 도심 행진을 진행했다.
이주노동조합과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소속 70여명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는 한국사회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라며 "같은 인간이자 노동자로서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단체들은 "고용허가제가 실시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가장 기본적인 사업장 변경의 자유마저 제한되고 있다"며 "사업장 변경, 계약 연장, 재고용과 재입국 등 모든 부분의 권한이 사업주에 집중돼 노동자가 사업주에 극단적으로 종속돼 취약성이 극대화됐다"고 지적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위원장은 "고용허가제는 강제노동의 주범"이라며 "이주노동자가 사업장을 변경·선택할 권리, 기간 연장 등 권리는 없고 기계처럼 일할 의무만 있다"고 말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강제로 일하고 있지만 노동의 대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체불임금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노동자도 많은데 임금을 안 주는 사업주에게는 솜방망이 처벌만 있다"고 했다.

이날 단체들은 Δ사업장 이동 자유 보장 및 노동허가제 실시 Δ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숙사 보장 및 숙식비공제지침 폐지 Δ이주노동자 임금차별 중단 Δ산업재해 예방책 마련 및 건강보험 차별 폐지 Δ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법화 Δ포괄적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등을 요구했다.


이주노동자 관련 단체의 기자회견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처음이다. 단체들은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주 6일 근무를 하는 점을 감안해 매년 전주 일요일 전태일 열사의 기일을 기념해 왔다.

회견 참석자 70여명은 전태일다리에서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신교동 교차로까지 약 4.8㎞ 거리를 행진할 예정이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행진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차별 금지와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과 노동허가제 실시, 임금차별 반대 등을 촉구했다. 2021.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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