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보 제출 마감 시한인 8일 자정(현지시각)을 앞두고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정보를 제출한 기업은 20여 곳이다.
당초 미국의 요구에 반발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대만 TSMC 역시 기존 입장을 뒤집고 자료를 제출했다. 다만 공개된 자료 대부분을 빈칸으로 냈으며 수급난 관련 대응방법은 별도의 기밀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나 카오 TSMC 대변인은 언론에 "미국 측에 회사의 공급망 자료를 제공했지만 고객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TSMC는 예전과 같이 고객의 기밀사항을 보호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인 공개 형태로 가장 많은 답변을 기재한 자료를 제출한 이스라엘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도 최대 고객사와 제품별 재고, 최근 판매량 등의 항목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재고현황·고객명단·증설게획 등의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지자 각 국의 공급망 상황을 조사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요청한 정보 목록에는 ▲완제품 및 중간재 포함 재고 현황 ▲주요 제품별 고객 명단 및 매출 비중 ▲최근 3년간 매출액·장비 구매 현황 ▲생상주기·공정정보·제조장비 현황 ▲향후 6개월 내 증설계획 등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업계는 난색을 표했다.
한국 기업들도 다른 기업의 공개 자료를 참고해 수위 조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미국의 정보 제출 요구와 관련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28일 “내부에서 검토 중이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을 방문해 반도체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오는 9~11일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번 자료 제출 건에 대한 한국 기업의 사정을 대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