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목표로 한 연내 손해보험사 설립이 불투명해졌다.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의 본인가 신청서를 받지 않으면서 이달 중 본인가 신청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의 보험업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심사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본인가 신청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금융당국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과 논의를 마치는 대로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카카오페이 내부적으로 목표로 했던 본인가 신청시점(10월말)보다 1개월 이상 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연내 설립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본인가 신청을 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올 12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목표로 3분기 중 본인가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카카오페이에 손해보험업 예비 부여했다.
본인가 지연의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빅테크의 보험업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깐깐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플랫폼인 빅테크가 우월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만큼 공정경허가를쟁이나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게 많다. 금융당국은 이미 캐롯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디지털보험사 허가를 내준 경험이 있지만 빅테크가 보험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험업에 대한 인식차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가 혁신적인 사업모델에 대한 의지가 큰 반면 금융당국은 금융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8월 25일 정례회의에서 보험업 예비허가 심사 진행상황에 대한 중간보고를 진행했다. 본인가 신청은 예비인가 취득 6개월 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소법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이번 제재와 관계없이 손해보험사 설립 절차는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본인가를 위한 영업 전산시스템과 인력 등을 확충했다. 금융당국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할 금융감독원 출신인 추효현 실장을 영입했다. 추 실장은 금감원 공채 2기로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과 커뮤니케이션에 관 출신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카카오페이는 또 최근 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담당할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일반손해보험 분야에서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신상품을 개발할 기획 업무와 이를 기반으로 위험률 산출, 프라이싱 등을 맡을 상품 개발 업무를 주축으로 채용했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보험 자회사를 설립한 상태는 아니다. 우선은 카카오페이 소속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향후 신설법인을 세워 고용 인력의 소속을 변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