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서장원 기자 =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1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에이스로서 제 몫을 했지만 저조한 득점지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뷰캐넌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다승왕에 오른 뷰캐넌은 정규시즌 두산 상대 전적이 썩 좋지 않았다. 2경기에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뷰캐넌을 그대로 1차전에 내보냈다. 경기 전 허 감독은 "뷰캐넌은 우리 에이스"라며 "두산 상대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정규시즌 성적이다. 단기전엔 에이스가 나가는게 맞다"며 뷰캐넌에게 굳은 신뢰를 보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매조짓고 쾌조의 출발을 알린 뷰캐넌은 2-0으로 앞선 2회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뷰캐넌은 양석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에 몰렸다.
박세혁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뷰캐넌은 박계범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 김재환을 홈에서 잡고 실점을 막았지만, 강승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삼성 수비도 뷰캐넌을 외면했다.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원석이 뒤로 흘렸고, 그 사이 2루 주자 박계범이 홈을 밟으면서 역전이 됐다. 뷰캐넌은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어렵사리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위기를 겪었지만, 뷰캐넌은 곧장 에이스 모드를 되찾았다. 3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짠물투를 펼쳤다. 평소 마운드 위에서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뷰캐넌이지만, 이날만큼은 중요한 삼진을 잡을 때마다 포효하며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았다.
7회까지 107구를 던진 뷰캐넌은 8회 시작과 함께 마이크 몽고메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 타선이 1회 2점을 낸 이후 침묵하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내려갔지만 뷰캐넌이 보여준 투구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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