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위 결정전이 끝나고 9일 뒤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오랜만에 실전 때문인지 삼성 라이온즈 타선은 쌀쌀한 날씨만큼 차갑게 얼어붙었다. 두 번의 라이브배팅으로 예열을 마쳤으나 찬스마다 결정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잔루 10개를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에 4-6으로 역전패를 했다.
삼성은 8회까지 안타 8-8, 4사구 6-1로 두산보다 높은 생산 능력을 발휘했으나 응집력 부족으로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1회말 2점을 따낸 이후 공격의 혈이 막혔고, 뒤집을 기회를 허탈하게 놓쳤다.
삼성은 지난 10월31일 KT와 1위 결정전에서 0-1로 패하며 한국시리즈가 아닌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당시 원태인의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에도 삼성 타선이 2안타에 그치며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따라서 공격력 강화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최대 과제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준비 기간) 두 번 라이브배팅을 가졌다. 완벽한 상태는 않겠지만 그래도 타자들이 실전 감각을 익혔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원준을 상대로 3안타를 몰아친 김지찬을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한 삼성 타선은 허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듯 보였다. 1회말 김지찬의 볼넷을 시작으로 구자욱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오재일의 볼넷과 호세 피렐라의 2루타가 이어지며 2-0이 됐다. 정규시즌 삼성전 3승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던 최원준을 공략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이원석이 3루수 땅볼로 아웃돼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의 기를 확실히 누를 수 있던 기회를 놓쳤고, 이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삼성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2회초 순간 흔들리며 3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뺏겼다.
1점 차 열세지만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번번이 득점권 상황에서 물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말 2사 3루에서 김자친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김헌곤이 첫 병살타를 쳤다.
삼성으로선 만루 기회를 얻고도 1점도 못 뽑은 5회말과 6회말 공격이 아쉬웠다.
삼성은 5회말 1사 후 김지찬의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 강민호의 사구로 만루를 만들었는데 오재일이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렸다.
6회말에도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1사 만루를 잡았지만, 박해민과 김지찬이 연속 범타에 그쳤다.
뷰캐넌(7이닝 3실점 2자책)이 강판하자마자 실점을 한 삼성은 8회말 힘겹게 1점을 만회했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1사 2, 3루에서 강한울의 내야 땅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한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박해민이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는 삼성이 역전승을 노릴 수 있던 마지막 기회였다. 삼성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두산은 9회말 박세혁의 솔로 홈런과 3타자 연속 안타로 오승환을 두들기며 2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과 다르게 득점을 올릴 기회에서 대단한 폭발력을 보여준 두산 타선이다.
삼성은 9회말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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