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뉴스1) 문대현 기자 =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오는 17일 이라크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결승전처럼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와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과 함께 승점 11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이 경기에서도 손흥민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난 11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라크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위해 발끝을 예열 중이다.


손흥민은 1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제 최종예선 일정의 절반을 소화했는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월드컵 출전이 목표지만 (본선행이 확정되더라도) 남은 최종예선 일정을 잘치러야 한다. 매 경기 결승전처럼 치러 최고의 모습으로 최종예선을 마무리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UAE전에서 이전보다 훨씬 슈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골대를 두 차례 맞추는 불운에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경기가 훨씬 기대될 법한 경기력이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찬스가 그렇게 많이 내게 온 것도, 또 찬스를 그렇게 많이 놓친 것도 (UAE전이) 처음이었다"며 "최종예선에서 찬스가 많이 나오기 힘든데 성공하지 못했다. 골대를 원망하기 보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매 상황 최선의 선택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선 내가 해결해야 할 상황이 많았다"며 "반대로 남은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볼을 줘야 할 상황이 생기면 패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또 최종예선 들어 대표팀의 다득점 경기가 없다는 지적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다득점 승리를 하면 좋지만 경기는 결국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이겼을 때 만족감과 기쁨은 충분히 즐겨야 한다"며 "다른 팀도 최선을 다하고, 우리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1-0 경기가 불안할 때가 많지만 다득점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세 번째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경험하고 있는데, 주장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주장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손흥민은 "최종예선 들어와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 선수들이 전혀 내색하지 않고 매 훈련 열심히 임해주고 있다"며 "이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격려해주려 하고 있다"고 동료들을 챙겼다.

또한 "과거 주장이었던 (박)지성이형과 가끔 연락을 하면서 평소에 털어놓지 못하는 내 마음을 표현하고는 한다"며 "지성이형도 나와 똑같이 어릴 때부터 A대표팀을 경험했던 터라 누구보다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들어주는 것이 힘이 된다"고 박지성을 향한 감사를 표했다.

장거리 비행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는 "당연한 것이다. (이)재성이도, (황)희찬이도, (황)인범이도, (김)민재도, (정)우영이형도, (정)우영이도 다른 선수들 모두 똑같은 상황"이라며 "그것보다도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대표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손흥민은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신의 봉사활동 문제에 대한 상황도 밝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손흥민은 내년 5월2일까지 544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하는데 현재 249시간을 채운 상황이다.

남은 기간 중 하루 1시간씩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하더라도 남은 294시간을 채우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일각에서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한 손흥민의 해외 생활이 제약을 받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열심히 하고 있다. 하루에 4시간씩 할 때도 있고, 2시간씩 할 때도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어린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다"며 "내년 5월까지는 마칠 예정이니 크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끝으로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첫 단추를 원하는 방향으로 꿰지 못했다. 이후 선수들의 노력으로 잘 해나가고 있다"며 "이라크전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팬들의 응원이 뒷받침된다면 11월에도 최종예선 일정을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염치 없지만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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