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0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연일 올리면서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이르면 이달말 연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급등하는 집값에 주택 패닉바잉(공황매수)에 나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코픽스 오르자… 은행 변동형 주담대 최고 연 4.78% 치솟아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중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29%로 전월(1.16%) 대비 0.13%포인트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부터 최고 연 4.78%까지 올랐다. 이는 한달전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 금리(4.67%)와 비교해 0.11%포인트 오른 셈이다.
앞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동월 0.87%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 6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해 0.9%대에 진입한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떨어뜨린 이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해 (0.89%)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이에 은행의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해 8월 연 2.39%까지 떨어졌다. 이후 해당 금리는 지난 8월 연 2.88%까지 올랐다가 지난 9월에는 연 3.01%를 기록, 지난 2019년 3월(연 3.04%)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영끌족, 이자 증가하는만큼 고민도 늘어난다

지난해 8월 연 2.39%의 변동금리로 5억원의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를 받은 A씨가 부담해야 하는 대출 원리금은 194만7000원이었지만 금리가 연 3.01%로 오르면 211만원을 갚아야 한다. 1년3개월만에 A씨가 부담해야 할 대출 원리금은 매월 16만3000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은행들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를 연 3.58~4.78%로 올렸다. 지난 15일(3.45~4.65%)과 비교해 0.1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같은기간 주담대 금리를 연 3.31~3.82%에서 연 3.44~3.95%로 0.13%포인트 올렸다. 농협은행도 같은 상품 금리를 연 3.63~3.93%로 지난 15일(연 3.5~3.8%)보다 0.13%포인트 올렸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다음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가운데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은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1%로 올리고 내년 1월 연 1.25%로 추가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2%를 넘어서는 등 물가상승의 압력이 거세지는데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등 금융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이 6.2%에 달해 1990년 12월 이후 31년만에 최대치를 찍은만큼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은의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은행들이 우대금리도 축소하고 있어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를 전망"이라며 "대출 금액을 줄여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