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매출이 늘면서 해외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생산시설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늘어난 해외 수요를 생산능력 확대로 연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03억원, 영업이익 176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3%, 영업이익은 46.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2.9%로 6개 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해외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83.8%를 차지했다. 미주 매출은 2036억원으로 54.0%, 중국은 1810억원으로 44.0% 늘었다. 유럽은 806억원으로 61.0% 증가하며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주에서는 유통망 확대와 중미 지역 성장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주류 유통망과 아시아 식품 등을 판매하는 에스닉 채널을 넓혔고, 멕시코 등 중미 지역 판매 증가가 반영됐다. 중국에서는 판매처를 간식점 등으로 확대해 불닭을 식사뿐 아니라 간식처럼 소비하는 수요까지 흡수했다. 유럽은 독일·프랑스 등 기존 국가 판매 증가와 진출국 확대가 맞물렸다.
해외 수요가 늘면서 생산능력 확보가 다음 성장 조건으로 떠올랐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의 가동시간을 늘리고 설비 효율을 높여 2분기 생산량을 전분기보다 10.0% 이상 확대했다. 연말에는 중국 신공장이 시가동을 시작해 내년 본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1억3000만식으로 기존 전체 생산능력의 약 40.0%에 해당한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줄이고 중국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불닭의 해외 수요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생산능력 확대의 필요성이 커졌다. 불닭 브랜드는 지난 5월 말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했다. 미국·중국·유럽에서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국내 생산시설 효율 개선과 중국 현지 생산시설 추가로 판매 증가를 생산량 확대로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불닭의 글로벌 확산은 삼양식품의 성과를 넘어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라면이 식사와 간식 모두로 소비되는 점은 한류 콘텐츠와 맞물려 한국 식품의 인지도 확산에 기여한다. 매운맛을 앞세운 불닭은 한국식 매운맛을 글로벌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며 K푸드가 현지 식문화에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K푸드 전체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직결된다고 본다.
해외 사업 확대에 따라 비용 관리가 중요해졌다. 2분기에는 글로벌 마케팅과 국내 신제품, 중국 마케팅 등에 비용이 투입됐다. 이번 분기는 생산 효율 개선과 고환율 효과가 이를 상쇄하며 수익성을 지켜냈다. 향후 비용 증가를 관리하는 능력이 성장 지속의 관건으로 꼽힌다.
하반기에는 해외 판매와 생산능력 확대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 관건이다. 2분기 미국향 물량 일부는 운송 기간 등에 따라 3분기 매출로 반영될 수 있다. 내년 중국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지 생산을 통해 중국 시장 공급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역별 해외법인 역할과 국내외 생산 인프라를 강화해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하며 성장을 지속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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