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작품 '나이스 투 미추(米秋)'.© 뉴스1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지난 9월 벼가 무르익은 화단이 등장했다. 볏잎은 전통소재인 모시와 삼베로 만들어 시민들이 직접 화단에 꽂을 수 있도록 했다.
벼밭은 이화여대 섬유예술전공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한땀한땀 박음질해서 만든 공공미술 작품 '나이스 투 미추(米秋)'다.

서울시는 지난 9월28일~10월2일 5일간 '2021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선정 작품을 전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작품을 관람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온라인 전시도 시작했다.


온라인 전시에서는 360도 VR(가상현실) 영상으로 오프라인 전시 현장을 관람할 수 있다. 팀별 작품 주제와 학생들의 기획 의도도 영상으로 담았다.

◇천으로 만든 숲, 플라스틱 나뭇잎…대학생 아이디어 한자리에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는 5개 대학의 대학생 총 74명이 참여했다. 5개월 동안 대학생들이 작품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건국대 건축학과의 'FoRest'는 바람에 따라 흩날리는 천을 만리동광장에 설치했다. 시민을 위한 새로운 숲을 만들자는 의도로, 일상 속에서 걸음을 멈추고 천의 움직임과 나무,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2021 대학협력 공공미술프로젝트' 작품 '서울림'.© 뉴스1

국민대 건축학부의 '서울림'은 환경문제를 짚었다. 1만2000여개의 재활용플라스틱 화분을 나뭇잎처럼 설치하고 시민들이 열매를 따듯 화분을 따갈 수 있도록 했다.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는 '서울의 속도'라는 이름으로 간섭무늬를 활용해 서울의 모습을 담았다.

만리동광장 횡단보도 앞에는 연세대 건축공학과가 '좌표이탈'이라는 작품을 설치했다. 곡면을 형성하는 패널을 설치해 사람들이 패널을 따라 움직이도록 유도했다.

덕수궁 돌담길에는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학과의 '커넥션 오브 서울'을 설치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낮은 돌담에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대학생에게 직접 제작·전시 기회 제공…"잊지 못할 경험"

서울시는 지난 2017년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다양한 도시 문제점을 발굴하고, 이를 공공미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을 통해 대학생들이 미래 공공미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매년 상반기 공모로 5~7개 팀을 선정해 1500만~2000만원의 실행비를 지원하고 전문가 멘토링도 제공한다.

대학생들은 큰 규모의 공공미술 작업에 참여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 윤서연씨는 "학생으로서 기획부터 실 제작,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전시를 하는 게 흔치 않은 경험"이라며 "서울은 미술관을 통해 진행할 수 있어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고 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 강정우씨도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커다란 스케일 작품을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프로젝트를 이끈 각 팀 지도교수들도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지도교수들은 팀에 참여할 학생 구성부터 최종 성과물 전시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이끌었다.

건국대 건축학과 지도교수로 참여한 김정곤 교수는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실제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어 참여한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해준 서울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온라인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은 미술관 블로그와 서울시 홈페이지와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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