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포항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이 17일 밤 격전지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다.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결승에 오른 포항은 반드시 우승을 거둬 그간 겪은 고생을 보상받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오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1 ACL 결승전을 단판 승부로 치른다. 포항은 17일 오후 11시50분 인천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현지 적응 등 담금질에 돌입한다.

포항은 12년 만에 ACL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특히 2009년에 선수로 ACL 우승을 경험했던 김기동 감독은 이번엔 사령탑으로도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K리그1에서 3위를 거두며 올해 ACL 진출권을 따낸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었다.

일류첸코, 최영준(이상 전북), 팔로세비치(FC서울), 오닐(부리람) 김광석(인천) 등 비중이 컸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고, 하창래는 김천 상무로 입대했다. 반면 보강은 온전치 않았다.

이에 포항의 ACL 결승행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막상 대회에 들어가니 달랐다.

조별리그에서 3승2무1패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포항은 16강(세레소 오사카)과 8강(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연속으로 J리그 강호를 꺾고 가시밭길을 헤쳐나왔다.


울산 현대와의 준결승에서는 신진호와 고영준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1-1로 정규시간을 끝낸 뒤 승부차기에서 5PK4로 이겼다.

주요 선수가 빠진 자리를 기존 선수의 포지션 변경으로 대체하는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매 경기 맞아 떨어지면서 성과가 나왔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결승까지 올랐다. 그야말로 '기동매직'이었다.

알 힐랄의 장현수 (AFC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의 강호 알힐랄은 객관적 전력상 포항에 앞서는 팀이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었던 바페팀비 고미스, 무사 마레가(이상 프랑스), 마테우스 페레이라(브라질) 등이 버티고 있어 공격력이 매섭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장현수는 수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반면 포항은 여전히 공백이 많다. ACL에서 공격수로 활약해 온 이승모가 병역특례 관련 봉사활동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해외 출국이 금지돼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아직 부상 회복이 덜 된 강현무도 빠진다.

100% 전력이 아닌 포항이지만 올 시즌 꾸준히 활약을 해준 임상협과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ACL 우승을 경험했던 신진호, 국가대표 강상우 등 핵심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포항은 AFC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시절부터 현행 ACL까지 총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포항처럼 역대 아시아 클럽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른 팀은 한 팀이 더 있는데 바로 알 힐랄이다.

요컨대 이번 경기의 승자는 대회 최다 우승팀 기록을 쓸 수 있다.

김기동 감독은 출국을 하루 앞둔 16일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한 시즌을 이끌면서 원했던 선수들로 경기를 한 적이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결승까지 올라갔다"며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유종의 미를 거둬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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