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초 두산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를 이끌어온 이영하와 홍건희도 이제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두산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가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승승장구하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첫 3경기를 내리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1~3차전 패배 팀이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경우는 없다.


두산으로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미란다가 등판하는 3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했다. KT 박경수에게 맞은 솔로 홈런 한 방이 아쉬웠지만 미란다는 24일 만의 실전에도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미란다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두산은 주저하지 않고 이영하와 홍건희를 차례로 투입했다. 1점 차를 유지하며 경기 후반 뒤집기를 노려보겠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이영하와 홍건희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영하는 6회초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초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주자 3루 교체 투입된 두산 홍건희가 KT 황재균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한 뒤 하쉬워 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에 두산은 홍건희 카드를 꺼냈다. 홍건희는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조용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에게도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영하는 1이닝 1피안타 4볼넷 2실점, 홍건희는 ⅔이닝 1피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중반 점수 차는 3점으로 벌어졌고 두산은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등을 차례로 꺾었다. 선발 자원은 부족했지만 불펜이 선발진의 몫까지 채웠다. 특히 이영하와 홍건희는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등판해 마운드를 지켰다.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기까지 가을야구에서 이영하는 11이닝, 홍건희는 7⅔이닝을 던졌다. 언제 방전되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이영하와 홍건희는 한국시리즈에서 버티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 등판한 이영하는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홍건희는 2차전에서 승부처였던 5회말 2타점 적시타를 맞기도 했다.

두산으로서는 남은 경기 불펜 운영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영하와 홍건희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선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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