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KBO리그의 막내 군단 KT 위즈가 1군 데뷔 7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KT는 이제 우승의 기쁨은 뒤로 하고 2022시즌, 나아가 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곧 막이 오르는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줄 행보에 따라 소위 'KT 왕조' 구축도 불가능은 아니다.
정규시즌 우승팀 KT는 18일 두산 베어스를 8-4로 꺾고 4승 무패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5년 KBO리그에 참가, 오랜 시간 하위권에 머물던 KT가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해 정규리그 준우승, 올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성적에서 나타났듯이 KT는 최근 꾸준히 성장했다. 고참들을 마냥 내치지 않았고 그렇다고 젊은 피만 수혈하지 않았다. 덕분에 적절하게 신구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많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베테랑의 힘'을 과시한 유한준(40), 박경수(37), 황재균(34) 등 나이가 적잖은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강백호(22), 심우준, 배정대(이상 26), 소형준(20), 배제성(25), 주권(26) 등 20대 초중반 주축들이 더 많다. 앞으로를 더 기대할 수 있는 나이인데 올해 통합우승을 이루면서 큰 대회 경험까지 쌓았다.
특히 통합우승의 원동력이었던 투수진은 향후 몇 년 동안 리그 최상급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KT는 외국인 투수 없이도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마운드를 자랑한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나섰으나 고영표는 올 시즌 KT에서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에이스다. 여기에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한 소형준, 배제성이 있다. 강속구 투수 엄상백도 선발 자원이다. 불펜도 든든하다.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해 주권, 이대은, 조현우, 박시영 등이 허리를 책임진다.
여기에 지난 2019년부터 KT를 조련, 리그 최강팀으로 끌어올린 이강철 감독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KT는 지난해 팀이 정규리그 2위에 오르자 이강철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는 등 이 감독에게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왕조 구축을 위한 충분한 토대가 마련된 KT지만 공격에는 아쉬움이 있다. KT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265, OPS(출루율+장타율) 0.737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KT는 타선 부진으로 시즌 도중 어려움을 겪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놓칠 뻔하기도 했다.
KT가 공격에 힘을 더하기 위해서는 자유계약(FA) 신분인 야수들을 데려올 필요가 있다. KT는 이강철 감독을 선임한 뒤 외부 FA 영입에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KT가 탐낼 야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영입에 성공해야한다.
박건우, 김재환(이상 두산),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나성범(NC 다이노스), 김현수(LG 트윈스)는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외야수들이다. 기량은 물론 경험도 풍부, KT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LG의 서건창, 롯데 자이언츠의 정훈 등도 눈여겨 볼 내야수들이다.
외부 FA 영입과 함께 KT는 주장 황재균, 주전포수 장성우 등 집토끼 단속에도 나서야 한다.
창단 처음으로 통합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으나 KT는 아직 쉴 수 없다. 스토브리그 성적에 KT의 황금기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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