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가 23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그의 인생에서 하나회는 빼놓을 수 없는 조직이다. 사진은 전두환씨가 지난해 4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자택을 나서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전두환씨가 23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전씨의 지지세력이던 정치군인 사조직인 '하나회' 멤버들의 행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육사 11기 전씨의 삶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으며 급격하게 휘몰아쳤다. 그해 12·12 군사 쿠데타로 군을 장악했다. 이듬해 5월17일 내란을 일으켜 헌정을 중단시키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국정에서도 실권을 잡았다.

전씨는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치러진 제11대 대선에서 대통령이 됐다. 7년 단임 대통령제가 포함된 헌법을 국민투표로 통과시키고 간접 선거였던 제12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돼 제5공화국을 출범시켰다.


전씨 인생에서 정치군인 사조직인 하나회를 빼놓을 수 없다. 전씨가 실권을 잡는 과정에서 하나회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전씨의 퇴임 이후까지 측근으로 남았다.

전씨의 후임 대통령이었던 노태우씨도 하나회 출신이다. 노씨는 지난달 26일 사망했다.

"각하 심기경호"라는 말로 유명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도 하나회 출신으로 전씨를 도왔다.

'쓰리허'라고 불리며 5공 실세로 평가받는 허화평·허삼수·허문도 역시 하나회 멤버다. 허화평은 대통령 비서실 보좌관, 허삼수는 사정수석 비서관으로 전씨를 도왔다. 두 사람은 1982년 5월 장영자씨가 일으킨 금융사기 사건에 이순자씨 가족이 연루되자 대통령 친인척 공직 사퇴를 건의하다 배제돼 같은해 12월 청와대를 떠났다.


언론인 출신 허문도는 대통령 비서실 공보비서관으로 언론 통·폐합을 주도했다. 문화공보부 차관과 대통령 정무 1수석 등을 역임하며 승진했다. 2016년 사망했다.

정호용 전 육군참모총장은 전씨 육사 동기로 12·12쿠데타 주모자 중 한 사람이었다. 이후 특전사 사령관을 거쳐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고 전두환 정권에서는 내무부·국방부 장관을 했다. 1987년 개헌과 함께 제6공화국이 출범한 후엔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정호용 전 총장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유일한 5공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학봉 전 안기부 차장도 5공의 핵심이며 육사 18기로 하나회 구성원이다. 12·12 군사반란 당시 보안사 대공청장을 맡아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수사했다.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조치 당시 정치인과 학생들의 체포조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5월26일 폐암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