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적인 앙숙 브라이슨 디섐보(28)와 브룩스 켑카(31·이상 미국)가 양보 없는 1대1 승부를 펼친다.
디섐보와 켑카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윈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더 매치'에서 격돌한다.
'더 매치'는 지난 3년전 타이거 우즈(미국)와 필 미켈슨(미국)의 1대1 대결을 시작으로 꾸준히 유명인 간의 대결을 개최해왔다. 이번 디섐보와 켑카의 맞대결은 5번째 무대이고, 1대1 대결은 우즈-미켈슨 이후 처음이다.
디섐보와 켑카는 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PGA투어에서 나란히 8승을 기록했고,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해왔다. 언뜻 가까운 동료로 보이나 필드 위 앙숙으로 유명하다.
두 선수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2019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켑카가 디섐보의 슬로우 플레이를 지적했고, 이에 디섐보는 켑카의 캐디에게 항의했다. 이후 둘은 서로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머지 않아 다시 충돌했다. 2020년 1월 디섐보는 켑카의 화보를 보고 "복근이 없다"고 비아냥 거렸고, 켑카는 당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던 디섐보를 비꼬기도 했다. 2021년 5월에는 켑카의 방송 인터뷰 중 디섐보가 징이 달린 스파이크를 신고 지나가며 소음을 일으켰고, 켑카가 짜증 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으르렁거리던 두 선수는 지난 9월 유럽과의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화해하는 듯 보였다. 미국팀 단장은 두 선수로부터 팀 워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이들은 대회 중 악수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더 매치'를 앞두고 관계는 다시 틀어지고 있다. 이들은 라이더컵 당시에는 억지로 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켑카는 "(우리는 서로)관계가 없다"고 말했으며 디섐보는 "서로를 무시하는 사이"라고 냉담하게 답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켑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나를 싫어한다"며 "캡카는 나를 괴롭히려 하지만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는 최근 대회에서 컷 탈락하기도 했는데 뭐라고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켑카 역시 디섐보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켑카는 "서로에 대해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가 먼저 약속을 깬 쪽은 디섐보였다.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많은 골프팬들이 이번 대결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나는 그들 앞에서 내가 뱉은 말을 지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디섐보와 켑카의 맞대결은 12개 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선수는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한다. 세기의 라이벌이 된 이들이 경기 중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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