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프로농구가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준휴식기에 돌입하면서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루키'들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대학 때와는 다른 경기 일정과 팀 훈련, 격렬한 몸싸움을 마주한 이들에겐 단비와 같은 시간이다.
특히 1~3순위로 입단 후 프로농구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이원석(21·서울 삼성)과 하윤기(22·수원 KT), 이정현(22·고양 오리온)에겐 더욱 그렇다.
드래프트 전 '빅3'로 꼽혔던 이들은 1라운드를 거치며 성인 무대 적응을 마쳤다. 당찬 플레이로 드래프트 전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자연스레 신인왕 레이스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2라운드가 진행 중인 23일 기준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이정현이다. 대학 최고의 가드란 평가는 정확했다. 빅3 중 가장 늦게 호명됐으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으로 데뷔 첫 해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출전 시간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정현은 팀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21분49초를 뛰며 평균 9.9득점 1.8리바운드 3.3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경기 당 평균 1.5개의 3점슛을 넣고 있는데 성공률은 46.8%에 달한다.
출전 시간은 물론 리바운드를 제외한 득점과 어시스트, 스틸 부문 1위다. 단숨에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스타성도 갖췄다.
지난달 31일 첫 선발로 나선 원주 DB전에선 17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정현의 수비에 막힌 허웅은 이날 3점슛 10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이달 7일 DB를 상대로 두 번째 선발 출전한 경기에선 더 발전된 모습이었다. 32분37초 동안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휴식기 돌입 전인 서울 SK(1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17일)전에선 각각 15점, 17점을 넣었다.
소속팀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하윤기도 반짝거린다. 하윤기의 가세로 KT는 약점으로 지목된 '높이'를 해결했다.
1라운드만 해도 20분 안팎을 소화하던 하윤기는 최근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자연스레 개인 성적도 조금 떨어졌다. 16경기(평균 19분50초)를 소화한 하윤기는 7.4득점 4.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실력이 떨어져 못 뛰는 게 아니다. 이는 서동철 KT 감독의 의지다. 우승을 위해 하윤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시즌 초반부터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줄어든 출전 시간에도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팀 성적은 하윤기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높여줄 요소 중 하나다.
'1순위' 이원석은 다소 아쉽다. 206.5㎝의 신장에도 이른바 달리는 농구가 가능하나 빅맨으로서 골밑 자리 싸움이 약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는 물론 토종 빅맨과의 매치업에서 밀릴 때가 있다. 소속팀 삼성 역시 하위권(9위)을 맴돌고 있다. 이원석은 평균 17분46초를 뛰면서 6.9득점 3.9리바운드를 올렸다.
다만 이원석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대학교 2학년의 나이로 프로에 진출한 그는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상민 삼성 감독 역시 이원석의 성장 속도에 매료됐다. 프로 첫 해 좋은 경험을 쌓는다면 정상급 빅맨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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