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에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거나 주식 등에 투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이자부담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혼합형 이어 변동형 주담대도 5% 넘어선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신규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25일) 기준 연 3.58~4.954%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지난 8월 말(2.62~4.19%)과 비교해 3개월만에 하단이 0.96%포인트, 상단이 0.764%포인트 올랐다.같은 기간 혼합형(금융채 5년물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85~5.191%로 지난 8월 말(2.92~4.42%)과 비교해 0.771~0.9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8월 말 연 3.02~4.17%에서 연 3.40~4.63%로 상단과 하단이 각각 0.4%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대출금리가 이처럼 오른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8월 말 1.891%에서 지난 24일 2.471%로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0.485%포인트 오른 1.738%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내년엔 더 오른다
한국은행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경제 상황에 달려 있겠지만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한은은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혼합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6%에 육박하고 변동형 주담대와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연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출이자 얼마나 늘어나나
예를들어 3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연 3.5% 금리로 30년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빌린 경우 대출자가 매월 부담하는 원리금은 약 135만원이지만 금리가 연 4.5%로 오르면 월 원리금은 약 152만원으로 17만원이 늘어난다. 총 대출이자로 따져보면 1억8497만원에서 2억4722만원 무려 6225만원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지난해 말 0.5%에서 이달 1.0%로 두배 뛰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약 6조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명의 대출자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약 30만원 증가한 301만원으로 추정됐다.
소득수준별로는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자의 경우 1인당 이자부담이 381만원에서 424만원으로, 취약차주는 320만원에서 373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오르는데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코픽스는 수신금리의 영향을 받는다"며 "주담대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