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본캐보다 잘나가는 부캐… 윤활유의 반란
② 친환경 입는 정유사, ‘4사4색’ 미래 전략은
③ 기름만으론 못산다… 주유소의 이유 있는 변신
① 본캐보다 잘나가는 부캐… 윤활유의 반란
② 친환경 입는 정유사, ‘4사4색’ 미래 전략은
③ 기름만으론 못산다… 주유소의 이유 있는 변신
3분기 윤활유 성적 고공상승
윤활유는 각종 기계요소의 활동부나 전동부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마찰을 감소시키며 기계 장치의 수명 연장 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주로 자동차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다른 산업에서도 두루 사용된다.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윤활유 소비량은 589만7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341만9000배럴)보다 7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윤활유 해외 수출량도 1378만2000배럴에서 1577만3000배럴로 14.4% 늘었으며 수출액은 10억4888만달러에서 22억446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윤활유 공장 가동률도 올 3분기 100% 안팎을 유지했다. 이는 정유부문 가동률(60~90%)보다 높은 수준이다.
윤활기유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국내 정유사들의 윤활유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윤활유 부문에서 매출 9122억원, 영업이익 3293억원을 거뒀다. 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366.4% 증가한 것이자 본업인 정유업의 영억이익 2906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매출액 대비 수익성도 높다. 3분기 전체 매출(12조3005억원) 가운데 윤활유의 비중은 7.4%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체 영업이익(6185억원) 대비 비중은 53.2%다. 3분기 수익의 절반 이상을 윤활유로 벌어들인 셈이다.
GS칼텍스 윤활기유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72.9% 증가한 1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이익(397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9% 수준이다.
에쓰오일 역시 3분기 윤활기유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9% 급증한 288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5494억원)의 52.6%를 거둬들였고 현대오일뱅크도 전체 영업이익(1731억원)의 34.6%에 해당하는 599억원을 윤활기유에서만 벌었다.
각 정유사들의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도 높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36.1%로 전체 영업이익률(5.0%)의 7배를 넘는다. 100원을 팔아 36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다른 회사들도 윤활유 부문에서 20~40%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GS칼텍스는 36.3%, 에쓰오일은 40.6%, 현대오일뱅크는 25.9% 수준이다.
잘 나가는 윤활유, 내년 전망은
윤활유의 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대로 글로벌 차량용 수요 등이 빠르게 증가한 반면 공급량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가 관건이다. 3분기 이후 공장 가동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한국윤활유유공협회는 최근 ‘2022년 윤활유 수요와 전망’ 보고서에서 “자동차 주행거리 단축, 연비개선, 친환경자동차(전기차) 증가 등으로 국내 윤활유 시장은 더이상 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해외시장 개척과 고급윤활유로 전환해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활유는 합성 여부와 점도, 황 함유량에 따라 그룹 1·2·3으로 나뉘는데 국내 정유사는 그룹 2·3에 해당하는 고품질·고부가 윤활유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친환경 고품질 윤활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고품질 윤활기유 ‘유베이스’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고급 윤활유의 원료인 고급기유(그룹3) 윤활기유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친환경 제품 ‘지크 제로’를 출시하는 등 기존 내연기관 차량용 윤활유 시장에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SK지크 제로 외에도 대형 화물차량용 저점도 엔진오일 등 친환경 윤활유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킥스 이브이’를 론칭했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감속기나 모터 감속기 통합형 트랜스미션 윤활유와 배터리의 열을 냉각시켜주는 냉각계 윤활유 등이 있다. GS칼텍스는 전기차용 트랜스미션 윤활유를 이미 개발했고 국내 전기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냉각계 윤활유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윤활유와 친환경 제품 용기 개발도 연내 완료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역시 최근 전기차 전용 윤활유 브랜드 라인업 ‘에쓰오일 세븐 이브이’를 선보였다. 연내 하이브리드 차량 엔진 전용 윤활유의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액슬오일 등 기타 전기차 전용 제품들을 차례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현대오일뱅크도 올 하반기 현대엑스티어 하이브리드(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며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