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연일 악화되는 가운데 25일 시민들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연일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개개인의 방역이 더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거리두기' 수준의 방역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정부는 조심스럽게 "돌아갈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는 결국 국민 개개인의 방역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68명(국내발생 4045명)을 기록했다. 3일만에 4000명대로 올라섰다. 25·26일 확진자 발생이 3900명대인 점을 고려하면 4일 연속 4000명 안팎의 확진자 발생 규모를 유지했다.


이처럼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자 확진자 발생에 뒤를 잇는 후행지표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세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634명으로 닷새째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신규 사망자도 52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나타냈다.

11월 누적 사망자는 643명으로 이미 월별 최다 사망자 기록을 넘어섰다. 현 흐름이면 한달새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관련 전문가들은 사적모임·운영시간 제한 등이 최소한이라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지금 시작해도 늦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겨울이라 확산 위험이 높고, 새로운 변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다. 오늘 당장 모임을 못하게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다"며 "지역사회 확진자가 늘면 고령자 감염도 늘면서 중환자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감소시킬 방법은 이동량 감소 외에는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정부는 다시 사적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강화하는 것에는 조심스럽다. 모임·시간 제한은 위드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는 계속 2년 동안 (국민들에게) '협조해 주세요'를 하다가 이제 한단계 풀어놨다"며 "되돌아간다는 말은 그렇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신 추가접종 강조·방역패스 확대 등을 실시하고, 국민 개인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로 인해 감염되는 만큼 불필요한 모임이나 접촉을 줄이고,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추가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또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전혀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으니 한 5000명 넘게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다. 그 다음에는 국민들이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라며 "알아서 모임을 자제하고 집 밖으로 다니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분명 방역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제는 강화 조치도 의미가 없다. 국민의 긴장감이 다 풀렸다"며 "감염 취약군을 최대한 보호하고, 개인방역을 잘 지키고 대규모 모임은 자제해달라고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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