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에 떨며 국경을 봉쇄하고 있지만 새 변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이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부부, 지인 등 3명의 전장(全長)유전체 분석 결과 3명 모두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됐다.
이들 외에도 해외여행 후 입국한 확진자 2명에게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모두 5명이 됐다.
오미크론은 한국을 포함에 이미 20개국 이상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2일 유럽연합(EU)과 각국 정부에 따르면 EU 10개국을 포함해 최소 20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서 오미크론이 검출됐다. 현재로서는 각국의 국경 봉쇄 조치보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빠르다.
일각에서는 이미 확산세를 막기에는 시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지난달 19∼23일 채취한 표본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일찍이 들어갔던 유럽의 상황을 감안하면 오미크론이 이미 퍼질 대로 퍼졌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독일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EU 10개국과 영국까지 절반 이상이 유럽에 속해있다.
지역사회에 오미크론이 벌써 퍼졌을 것이라는 정황은 독일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39세 남성은 출국 이력이나 외국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경로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해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유력하다.
아울러 캐나다와 브라질 등 북미와 남미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홍콩과 이스라엘 등 아시아도 예외가 아니다.
오미크론이 전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도 각국에 상륙하는 시간의 정도 차이만 있었을 뿐이지 결국은 모든 나라에 상륙해 우세종이 됐다.
이는 전 세계 경제가 공급망과 이동망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기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외국인 입국자를 통째로 봉쇄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경우 오히려 경제적으로 고사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처럼 우세종이 될 수 있을지 여부다. 알파와 베타, 람다, 뮤 등의 변이가 있었지만 외부 환경과 델타 변이와의 역학 관계 등에 따라 사실상 힘을 잃었다. 오미크론 역시 델타 변이를 이겨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빠르게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전문가들도 지금까지의 양상을 비교해 봤을 때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특정 주에서는 오미크론이 출현하고 나서 3~4주 만에 코로나19 감염자의 75%에서 오미크론이 검출됐다.
다만, 치명도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오미크론을 처음 알린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의 증상은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돌연변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치명적이거나 항체 회피성이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아울러 오미크론이 실제로 면역저하자나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보균자에서 변이를 일으켜 진화했다면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변이를 일으켜 뚫고 나온 바이러스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실제로 오미크론이 전염력만 높고 치명도가 낮다면 오히려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 자체로 독감과 같이 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경 봉쇄만으로는 오미크론을 막을 수 없고 과도한 공포심만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WHO는 "전면적인 여행 금지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고 이러한 조치는 오히려 바이러스에 대한 국가 간 정보 공유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결국 전 세계 보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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