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설 화재 상황을 가정한 구조 및 제독절차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021.9.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장애를 호소하는 소방공무원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방청은 지난 3월 3~23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2021년 전국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조사·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방공무원 보건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전국 5만3980명이 응한 설문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PTSD, 우울장애, 수면 문제, 문제성 음주, 자살 위험군, 감정노동, 직무 스트레스 등을 분석했으며 코로나19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트라우마 항목도 새로 도입했다.


올해 PTSD를 호소한 소방공무원은 5.7%로 지난해(5.1%)보다 증가했다. 우울 증상은 4.4%로 전년의 3.9%에 비해 늘었다. 소방청은 "PTSD와 우울 증가의 원인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수면 문제는 22.8%로 지난해(23.3%)보다 소폭 감소했다. 문제성 음주 유병률 역시 2020년의 29.9%보다 줄어든 22.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지침 강화로 음주 모임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소방청은 분석했다.

근무기간별 정신건강은 1~4년차에 PTSD, 우울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9년차가 1년차 미만과 비교해 PTSD 유병률이 3배 높았다.


극단적 행동에 대한 생각의 빈도가 높은 위험군은 응답자의 4.4%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이들 중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0.2%였다.

코로나19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트라우마로 즉각 도움이 필요한 소방관은 1.4%였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안전이 걱정됐다', '내 안전문제로 무서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업무 수행 시 스트레스 유발요인은 개인보호장비 불편(46%), 육체적 피로(26%), 민원응대(22.1%)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업무로 인한 조직내 낙인·차별의 두려움은 대체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낙동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은 "조사·분석 결과를 참고해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 마음건강 예방사업과 진료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마음건강에 관한 교육·홍보도 강화해 조직문화와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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