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전준우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28)는 지난 6일 직장 동료 확진으로 선별진료소에 방문했다가 1시간가량 기다려야 했다.
A씨는 "선별진료소가 오전 9시에 문을 열길래 30분 일찍 가서 기다렸지만 10시가 다 돼서야 검사를 받았다"며 "백신패스를 도입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검사받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선별진료소 검사 대기줄도 길어지고 있다. 방역현장 과부하가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자 수는 지난 6~8일 3일 연속 14만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도 전날 오후 9시까지 2428명이 늘어 또 2000명대를 넘어섰다. 확진자 수의 50배가 넘는 검사자들이 선별진료소로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도 최대로 많이 나오고 있지만 검사량도 역대 최다치를 보이고 있다"며 "검사자가 14만명을 넘으면서 평상시보다 2배 이상 (검사를) 기다리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과거 현대백화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검사자 수가 1만건 정도 됐었는데, 최근에는 항상 1만건 가까이 검사자가 나오고 있다"며 "검사자 수가 2배로 늘어나면서 다른 업무도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중앙사고수습본부 지침에 따라 자치구에 재택치료전담팀 확대개편안을 내려보냈다. 재택치료 중인 환자 수가 서울에서만 1만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용산구의 경우 재택치료전담팀을 1팀에서 3팀으로 늘리고 인원도 38명으로 확충했다.
그러나 자치구들은 전담팀 확대에도 피로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했다. 선별진료소 대기줄 안내부터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관리, 백신패스 등 관련 업무가 배로 늘어난 것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방역패스부터 재택치료 현장점검까지 직원들이 난리"라며 "다들 휴직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패스 점검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부는 식당과 카페를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방역패스를 확대했다. 계도기간을 거쳐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
자치구 관계자는 "고령층 같은 경우 QR인증도 어려워한다"며 "전체 손님을 대상으로 (방역패스를) 점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자치구 관계자도 "안심콜 전화를 하면 방역패스가 되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QR인증이나 출력 증명서를 내야 하는데, 방역패스가 안돼서 업주와 손님들 모두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병상 1411개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병상 배정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재택치료나 병상 배정이 안 돼서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픈 분들을 바로 (병원에) 보내지 못하고 병증이 있는데 재택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들도 있어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했다.
지난 6일 동대문구에서는 병상을 기다리던 60대 확진자가 병상 배정이 늦어져 사망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시는 검사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10일부터 4개 권역별 직영 검사소를 운영한다. 창동역 공영주차장,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목동운동장 남문 주차장 등 4곳이다.
서울시는 직영 검사소 4곳에서 6000명 이상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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