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분자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사진=뉴스1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분자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는 기술 개발을 마친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이정욱 화학공학과 교수팀이 오미크론 변이를 단 20~30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술은 단일염기 수준에서 변이를 구별할 수 있다. 이에 기존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구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도 검출할 수 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변이 바이러스 감시 방법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 ▲타깃유전자(스파이크 단백질 등 변이부위) 분석 ▲PCR 검사법 등 총 3가지를 활용하고 있다. 델타변이의 경우에는 현재의 PCR 검사로 델타변이 여부를 판단 가능하지만 오미크론은 그렇지 못하다.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의 DNA나 RNA 서열을 읽어내는 시퀀싱 방식이 아닌 분자진단기술을 활용한 기술이다. 코로나19 RNA가 있는 경우에만 핵산 결합반응이 일어나 형광이 나오도록 설계해 바이러스의 변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또 통상 기기 1대당 최대 96개를 처리할 수 있는 기존 기술과 달리 30분만에 125개 이상 처리할 수 있어 시간당 시료 250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이정욱 교수는 "이번 기술 공개로 조금이라도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새로운 변이나 코로나19 이후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바이러스도 빠르게 진단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현재 상용화 이전이다. 다만 현재 오미크론 PCR 검사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오미크론 대응 PCR 검사법을 확립 중이다. 전문가와 민간 제조사들에는 분석시약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기술은 임상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정도에 상용화에 근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술을 공개한 것은 다른 사람도 같이 사용해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 간편한 만큼) 저개발국에서도 분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