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이 메이드]의 아홉 번째 주자는 보이그룹 비투비(BTOB)의 이민혁(31)이다. 이민혁은 비투비의 래퍼이자 메인 댄서, 운동 담당인 동시에 '작곡돌'로도 활약 중이다.
이민혁이 작곡을 처음 접한 건 10대 때다. 당시 음악을 좋아했던 이민혁은 마스터 건반을 사서 홀로 공부하며 음악을 만들었다. 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만든 곡을 힙합 커뮤니티에 올려 좋은 평가를 얻었고, 당시 언더신에 있던 아티스트들과도 작업을 이어가며 꽤 깊이 빠져들었다. 당시엔 취미로 '놀 듯이' 음악을 만들었지만 이는 작곡 중 탑 라인을 만드는 일이었고, 그때의 경험은 이민혁에게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민혁은 음악을 업으로까지 삼을 생각을 하지 않았고, 뮤지컬 배우를 진로로 잡고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아이돌을 꿈꾸게 된 뒤 큐브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그는, 멤버 임현식이 만든 음악을 듣고 다시 곡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나 데뷔 초반에는 밀려드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빴고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고. 이에 2~3년 뒤부터 다시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이민혁은 작업물을 쏟아냈다. 비투비 정규 1집에 수록된 '오픈'(Open)을 시작으로, '어바웃 타임'(ABOUT TIME), '기타'(Guitar), '블루 문'(Blue moon) 등 비투비 곡부터 솔로 1집 '허타존'(HUTAZONE) 전곡, 엠넷 '킹덤' 비투비 파이널 곡 '피날레'(Show And Prove), 유닛 비투비 포유 '그대로예요'와 '불스 아이'(Bull's eye), 솔로곡 '알아'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곡을 만들어 '작가 허타'의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이민혁은 수많은 작업물 중 자신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곡/앨범으로 첫 솔로 앨범 '허타존'을 꼽았다.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마음껏 담은 '허타존'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들어 자신감을 얻었다고. 또한 새로운 시도를 한 '피날레' 역시 본인 작곡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민혁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음악 스펙트럼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며 계속해서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를 만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중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프로듀서가 되기를 꿈꾸는 '열정 작가' 이민혁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비투비에서 랩과 프로듀싱, 운동을 담당하고, 가끔은 노래도 겸업하는 메인 댄서 '허타' 이민혁이다.(웃음)
-본인의 대표곡은 무엇인가.
▶첫 솔로 앨범 '허타존'에 수록된 타이틀곡 '야'다. 내 안에 숨겨져 있는 본능이 꿈틀거렸다고 해야 할까.(웃음) 내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가장 잘 반영된 노래다. 개인적으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따르고 싶어 해서 '야'도 당시 가장 유행하는 사운드를 갖고 온 것이다. 또 내가 다이내믹한 음악을 좋아한다. 비투비로 잔잔하고 차분한 감성 발라드를 하며 억눌려왔던 욕망을 '야'를 통해 터트렸다.(미소) 대중성 있는 곡은 아니지만 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서 100% 만족했던 곡이다.
-처음 곡 작업을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
▶고등학교 때 시작했다. 당시엔 작곡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음악 작업을 해야 하는 게 작곡인 줄 알았다. 그때는 막연히 곡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마스터 건반을 사서 공부하며 조금씩 작업을 했는데, 돌이켜보니 당시 내가 하던 것도 작곡이었더라.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며 이미 탑 라이너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당시 놀 듯이 음악을 하는 게 취미였는데, 그 경험이 자산이 돼 지금까지 잘 해올 수 있는 게 아닐까 한다.
-그러면 10대 때부터 뮤지션을 꿈꾼 것인가.
▶음악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10대 때는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고, 19살 때부터는 연기 공부만 했다. 그래도 17~18살 때는 진심으로 음악 작업에 몰두해 곡을 많이 만들었다. 작업물을 정글라디오나 힙합플레이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나름 유명했다.(웃음) 정글올스타라는 프로젝트를 해 곡을 만드는 사람 중 20인을 뽑는 게 있었는데 그 순위에 들기도 했으니까. 그때 어글리덕과도 작업을 해보고, 당시 중학생이던 지코, 박경과도 협업을 해본 적이 있다. 음악적으로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닌데, 업으로 삼을 정도의 확신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제안을 받았지만 두려움이 있어서 뛰어들진 못했다. 그러다 뮤지컬 배우로 진로를 정하고 공부를 하면서 음악 작업과 멀어졌고, 거의 5~6년은 전혀 공부를 하지 못했다.
-이후에 뮤지컬 배우에서 아이돌로 방향을 틀었으니 다시 음악과 가까워진 것인데, 비투비로 데뷔한 뒤에도 한동안은 자작곡을 듣기 어려웠다. 이유가 있었던 걸까.
▶현식이가 워낙 음악적으로 준비된 친구여서 데뷔 전부터 본인이 만든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줬는데, 그게 너무 좋은 거다. 덕분에 나도 다시 음악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회사에도 내 뜻을 전했고 이 부분을 오케이 해줬지만, 자리 잡는 데까지 1~2년이 걸렸다. 특히 데뷔 직후에는 내가 비투비 예능 담당이어서 수많은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웃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보니 마음이 힘들어지면서 슬럼프가 오더라.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져 음악 공부를 하고 싶어도 병행할 수 없었다.
-'음악 공백기'를 딛고 다시 곡 작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 텐데.
▶2014년에 비투비 겨울 앨범이 나온 적이 있다. 그때 '울어도 돼'라는 곡을 통해 제리엘(Jerry.L) 작가님을 처음 만났는데, 당시에 내가 직접 쓴 랩 가사를 좋게 봐주셨다. 이후에 내게 음악을 같이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으시더라. 나는 너무 하고 싶은 상태였으니까 바로 하겠다고 했지.(미소) 그렇게 함께 작업을 하게 됐고, 처음으로 완성한 곡이 정규 1집에 수록된 '오픈'(Open)이다.
-이후 2017년 새 자작곡 '어바웃 타임'을 발표하기까지 또 음악적으로 공백이 길었다.
▶'오픈' 이후 계속해서 곡 작업을 했고 앨범별로 3~4곡씩 제출했지만, 안타깝게 채택이 안 됐다.(웃음) 그렇게 해서 떨어진 노래들은 '허타존'에 많이 수록됐다. 특히 '오늘 밤에' 같은 경우는 비투비 앨범 수록 최종 후보까지 갔다가 떨어진 곡이다. 사실 내가 만든 곡은 멤버들이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다. 취향이 다 같을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수록이 안되다가 채택된 곡이 '어바웃 타임'이었다. 이후 같은 해에 발표한 정규 2집에선 '기타'라는 곡도 선보였다. 이 곡은 기존 비투비의 음악에선 볼 수 없던 느낌이어서 멤버들도 좋아한 곡이다.
-만든 음악을 들어보면 장르가 다양하다. 이듬해 들고 온 '블루 문'은 재즈 팝, '제발'은 또 발라드다. 꾸준히 공부를 해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인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고, 도전하는 것도 좋아한다. 작가님들과도 음악을 만들 때 '기존에 안 했던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아서 도전하게 되고, 그러면서 새로운 장르를 접하고 많이 들어보게 된다. 다행히 그렇게 만든 음악을 많이들 사랑해주시니까 '내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 메이드】 이민혁 편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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