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를 FA컵 정상에 올려둔 전경준 감독(왼쪽)과 MVP 정재희(오른쪽) © 뉴스1/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을 거둔 전남 드래곤즈의 전경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의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졌던 전남은 이날 승리에 힘입어 1, 2차전 합산 스코어 4-4의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남은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ACL 본선 직행 티켓도 따냈다. 구단 역사상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2부 리그 팀이 ACL에 출전하게 된 것 전남이 최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년간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내년 ACL 무대가 나도 기대된다.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남은 전반 23분 대구 수비수 홍정운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전반 초반까지 대구에 다소 밀리는 듯했던 전남은 퇴장 이후 공격 찬스를 늘려갔고 무려 4골을 만들어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4-3으로 앞서던 전남은 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내에서 에드가에게 파울을 범하며 가슴을 졸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 선언이 번복돼 가까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 감독은 "마지막 페널티킥 상황은 멀어서 잘 못 봤다. 90분간의 노력이 한 장면으로 뒤집힐 수 있어 굉장히 떨렸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전 감독은 최근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정재희를 선발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판단은 적중했다. 정재희는 경기 내내 상대의 왼쪽 측면을 헤집고 다녔고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결승골까지 집어넣었다.

전 감독은 "(정재희는) 군대 가기 전부터 내가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 지금 팀에 사이드백 자원이 없어 정재희를 백으로 기용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정재희.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결승골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정재희는 "준비한 대로 결과가 잘 나와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K리그2에서 우승을 맛보고 전역한 정재희는 전남에서의 FA컵 우승으로 한 시즌 다른 팀에서 '더블 우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정재희는 "어떤 우승이 더 좋은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좋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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