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손인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지역 방문 일정에 활발히 참여하며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는 유권자들 앞에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당은 최적 등장 시기를 고민 중이다.
◇'종횡무진' 김혜경…지지자들 "김혜경·이재명 지지율 골든크로스" 농담도
김씨는 지난 12일 이 후보와 예천군 상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씨는 좌판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에게 다가가 "냉이 다듬어 놓은 것이 있나. 냉이 좀 달라"며 "이 사람(이 후보)이 어머니 냉이 콩가루국을 좋아한다"고 말을 걸었다.
김씨는 "살 것도 아니면서 왜 말 거냐"며 쑥스러워하는 상인에게 "보따리 다 해서 만원이면 너무 싸게 주신다. 이거 먹을 때마다 어머님(이 후보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더 적극적으로 말을 건넸다. 김씨는 상인의 손을 부여잡으며 "추운데 고생이다"라고 붙임성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도 김씨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장에서 김씨에게 다가온 한 상인은 자신이 김씨와 같은 '안동 김씨'라며 이 후보를 향해 "우리 이 서방, (내가) 예천 사는데 안동 김가(김혜경씨)가 잘해서 내가 밀어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 후보는 문경 레일바이크를 체험하면서 지지자들의 "김혜경 55%, 이재명 45%", "김혜경 (유튜브) 조회수가 (이 후보보다) 더 높아요" 등의 농담에 "김혜경·이재명 골든크로스 안됩니다. 안 그래도 (아내로) 후보를 교체하자고 자꾸 그러는데 왜 이러세요"라며 웃었다.
김씨가 현장에서 이 후보와 유권자를 잇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이 후보와 동행하는 일정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김씨는 11일까지만 하더라도 12일 첫 일정인 교회 예배까지만 참석한 후 귀가할 계획이었으나, 12일 이 후보와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의원은 "김씨가 평소에도 수더분한 성격"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경직된 분위기를 잘 풀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건희 등장은 언제…국힘, 리스크 최소화 시점 검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도 부인 김건희씨의 최적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윤 후보가 김씨와 관련해 "적절한 시점에 국민 앞에 나와 활동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김씨 등장으로 인한 리스크 최소화와 효율 극대화 시점 및 방안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일단 김씨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를 둘러싸고 그동안 제기돼 온 의혹들이 환기되면서 윤 후보나 다른 이슈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소다.
등판 직후 그를 둘러싼 허위 이력 의혹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자신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의 부당 협찬 의혹에 대한 질문 공세가 예고된 상황이다. 당 차원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일했다는 의혹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반면 당내에선 걱정과 달리 김씨가 훨씬 더 대중적으로 호감도가 있을 수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밝은 전망을 내놓기도 있다.
이준석 대표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김씨에 대해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니 선입견을 훨씬 상회하는 언행을 봤기 때문에 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 씌우기는 온당하지도 않을뿐더러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선 김씨의 등장 시기에 대해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도래하는 2월 중순쯤에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쟁점이 아닌 장면에 등장할 것"이라며 "후보가 최근 강조하는 약자와의 동행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일들에 참여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김씨의 등장 시기에 대해 "아무리 후보의 배우자라지만 배우자의 입장과 권리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캠프 내) 이견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그분이 판단하게 다른 분들은 지켜보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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