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2.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전준우 기자,허고운 기자,김진희 기자 = 과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지난달 과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PCR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서초구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를 들었다.
과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주말 낮 12시까지 운영하지만,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주말에도 오후 5시30분까지다.

A씨는 "(과천 선별진료소가) 낮 12시까지 운영한다고 해서 오전 11시 전에 갔는데, 사람이 많으니까 서초로 가라고 했다"며 "현장에서 대기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대신 서울로…선별진료소 '풍선효과'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검사자 수가 15만명을 넘나드는 가운데, 경기도 선별진료소의 짧은 운영시간이 '풍선효과'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5일 윤보영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선별진료소 대기시간이 길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기도가 서울시보다 선별진료소 문을 빨리 닫는 바람에 (검사) 인원이 (서울시로) 몰린다고 생각한다"며 "중수본 회의 때 검사 시간을 경기도와 동일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들은 인근 경기도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인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금천구와 도봉구 등 경기도와 인접한 자치구는 선별진료소 주말 검사자의 30%가량이 인근 경기도민이다.

서울시내 검사자 수도 급증한 데다가 경기도 검사자까지 몰리자 현장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검사 대기자들도 추운 날씨에 1~2시간씩 기다려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이 짧으면 인근 지역은 직격탄을 받는다"며 "검사를 받으러 많이 와도 너무 많이 와서 피로도가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 피로도를 고려하면 지역별로 운영시간을 균일하게 맞춰야 한다"며 "멀리서 검사받으러 왔다가 조기 마감에 검사를 못 받고 돌아가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민만 검사하거나, 다른 자치구로 보내기도

선별진료소에서는 서울시민만 검사하고, 타시도 검사자를 인근 자치구로 보내는 사례도 있다.

A자치구는 선별진료소에 타시도 검사자가 오면 인근 B자치구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라고 안내한다.

A자치구 관계자는 "검사하는 것은 괜찮은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역학조사나 타지역으로 이관하는 절차가 힘들어 선별진료소에서는 서울시민만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주지에 상관없이 검사를 진행하는 인근 B자치구는 선별진료소 검사자 중 타시도 비율이 30%를 차지한다.

B자치구 관계자는 "주말에 경기도가 선별진료소 운영을 안 해서 왔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운영시간 차이 심하지 않을 것"

반면 경기도는 운영시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운영시간) 차이가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도와 인천시민이 (검사를 받으러) 와서 (서울시 업무가) 로드 걸린다는 주장은 근거있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도 서울시민들이 (검사를)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경기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평일 오후 5시나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주말에는 낮 12시나 오후 1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 선별진료소도 있다.

서울시는 현재 25개 자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중 16곳은 평일 오후 9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검사자 수가 급증하자 지난 10일부터 권역별 검사소 4곳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권역별 검사소는 Δ창동역 공영주차장 Δ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Δ월드컵공원 평화광장 Δ목동운동장 남문 주차장 등 4곳이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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