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고 세계 어디에서나 주목하죠. 안전하고 멋진 미래를 향해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
서울시 간부들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하면 이와 같은 가사를 담은 '서울비전 2030' 로고송이 흘러나온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전화를 주시는 분들에게 공무원 신분을 밝히는 셈이라 쑥스럽지만 한편으론 자부심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시청 소속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사용하는 법인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을 서울비전 2030 로고송 수상작으로 교체했다.
지난 10월 진행된 공모전에서 117대 1의 경쟁을 뚫고 1위를 차지한 로고송은 하유나씨가 작사·작곡한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이다. 서울시는 전문 업체를 통해 이 노래를 보완해 활용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전2030이라는 우리의 최상위 비전을 시민들이 많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공모전을 열어 적합한 노래를 선정했다"며 "정책을 시민에게 알리는 게 공무원의 사명이라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은 오 시장 취임 후 지난 5월 발족한 ‘서울비전2030위원회’가 제시한 비전이다. Δ상생도시 Δ글로벌선도도시 Δ안심도시 Δ미래감성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다.
통화연결음에 대한 서울시 공무원의 반응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전에 예고된 변경이었으나 개인의 선택권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A 과장은 "법인폰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용도로도 많이 사용하는데 한번은 통화연결음을 들은 분이 '어 혹시 서울시 직원 혹은 오세훈 시장 팬이세요?' 하고 물어온 적이 있다"며 "내 신분을 밝히게 돼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B 과장은 "노래가 언뜻 들으면 동요 같은 느낌도 있어서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가사를 생각하며 들으면 일반인 입장에선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내가 서울시 직원임을 알리는 통화연결음이라 쑥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통화연결음이 바뀐 지 보름이 지나면서 "생각보다 괜찮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서로에게 전화를 하며 로고송을 자주 들었고 서울시 내부 방송인 '소통방통'에도 반복적으로 나와 이미 익숙해진 상태기도 하다.
국장급인 서울시 C 공무원은 "처음엔 부담스러웠으나 적응이 되고 보니 오히려 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시청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다"며 "통화연결음을 물어보는 지인이 많아 서울시 비전을 설명할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D 과장은 "통화 상대방은 내가 서울시 소속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더 친절하고 예의 있게 말하게 되는 것 같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시정 홍보 목적도 있지만 공직기강을 위한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120다산콜센터 상담 대기음으로도 로고송을 활용 중이다. 사업홍보영상, 라디오 및 TV 광고 지하철 및 버스 광고 등으로도 사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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