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에 돈을 쌓아 두고 입금하던 보이스피싱범이 지난 15일 현장을 지나가던 경찰의 기지로 붙잡혔다. 사진은 당시 정찬오 경감이 현금인출기 앞에 서 있는 모습. /사진=뉴스1(부산 연제경찰서 제공)
현금인출기(ATM)에 돈을 쌓아 두고 입금하는 보이스피싱범이 현장을 지나가던 경찰에게 체포됐다.

17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28분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접종하러 가던 정찬오 경감은 ATM에 5만원권을 쌓아두고 입금하고 있던 A씨(20대)를 보게 됐다. 수상함을 느낀 정 경감은 A씨가 주머니에서도 현금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먼저 112에 신고했다. 이어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현금인출기 문을 두드리며 "나도 급하게 돈을 찾아야 된다"며 "왜 많은 돈을 여기서 입금하느냐"고 말을 걸었다. 그러자 A씨는 입금을 멈추고 정 경감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후 도착한 경찰들은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로부터 전달받은 2400만원 중 200만원을 입금하고 남은 금액을 계속 입금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베테랑 경찰관의 직감으로 피해자의 소중한 돈을 다시 되돌려 줄 수 있게 됐다"고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