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선도국’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국내 주요 이동통신 3사의 관련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신(新) 성장동력 찾아라… 탈통신하는 이통3사 
② 진짜  5G는 언제쯤?… 통신업계, 망 품질 논란 극복할까

진정한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는 언제쯤 가능할까. ‘5G 선도국’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국내 주요 이동통신 3사의 관련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KT 통신망 대란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이통3사가 부랴부랴 안정적인 5G 구현에 발 벗고 나선 모양새다.

이통3사, 2019년 5G 시대 천명했지만… 관련 인프라 구축 여전히 ‘지지부진’


SK텔레콤 직원이 지난 7월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이통3사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각 사는 LTE(4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20배 빠른 5G가 새로운 일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정부 역시 이를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5G를 통해 달라질 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사이 5G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1938만970명을 달성했다. 5G 통신 상용화 후 약 3년 만에 국내 5G 가입자가 2000만명에 육박한 셈이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5G 가입자 유치에 온 힘을 쏟았지만 관련 인프라 투자는 현재 답보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사들이 전국에 구축한 28㎓ 5G 기지국 숫자는 204개(10월 말 기준)에 그친다. 이는 연내 목표량 4만5000개의 0.45%에 불과한 수치다.

이통3사는 웬만한 지역에서 5G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하지만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지국 부족으로 인해 5G 서비스 범위를 벗어난 장소에서는 LTE로 전환돼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요금제는 5G이지만 서비스는 아직 LTE에 머물러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10월 25일 발생한 KT 통신망 대란 사태는 이 같은 여론에 불을 지폈다. 소비자들은 통신업계를 성토하면서 급기야 소송까지 이어졌다. 기지국 구축은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5G 주파수는 LTE보다 직진성이 강해 전파 우회가 어렵고 도달 범위는 짧다. 기지국 하나당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는 의미다.

계속되는 ‘5G 품질 논란’… 이통3사 “관련 투자 확대”


LG유플러스 직원이 지난 7월 장마철 풍수해를 대비해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통3사는 탈통신을 외치며 신사업 투자에 집중한 나머지 본업인 통신 서비스를 등한시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28㎓ 주파수 할당비 등 투자비용을 이유로 5G 요금을 인가받았지만 관련 투자는 미미해 결국 애꿎은 소비자들의 피해만 늘어간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네이버 카페 ‘5G 피해자모임’은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서 5G 손해배상 집단소송까지 제기했다.

실제 이통3사의 통신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오히려 소폭 줄었다. 이들 3사의 올 3분기까지 설비투자(CAPEX) 금액은 모두 4조508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9%(4933억원) 감소했다. SKT의 올 3분기 누적 CAPEX 규모는 무선 기준 1조15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누적 기준 17.9% 줄어든 1조4648억원, LG유플러스는 8.4% 감소한 1조4638억원을 각각 CAPEX에 투자했다.

이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1월 25일 이통3사 CEO들에 “5G 상용화 3년차를 감안할 때 투자 수요가 감소될 수 있지만 5G 품질 개선과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사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CEO들은 “연말까지 지난해 설비투자(8조3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임 장관과 통신 3사 CEO들은 5G 소외지역 해소를 위한 농어촌 5G 공동 이용망 조기 구축에도 공감했으며 통신 3사는 전반적인 구축지역과 수량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통신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지난 10월 일어난 유무선 인터넷 마비 사태를 개선하기 위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통신장애 재발방지를 위해 네트워크 운용혁신 담당센터도 신설하고 기존 플랫폼운용센터를 ‘보완 관제센터’로 바꿔 네트워크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네트워크 안정을 이중으로 살피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고객 보호 기능과 고객 접점 채널을 통합하며 강화했다”고 밝혔다.

SKT는 네트워크 관련 장비인 ‘클라우드-네이티브 기반 차세대 5G 코어’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T는 “기존 장비와 달리 클라우드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망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원인 파악과 조치가 신속하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기지국-유선망-코어망까지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드에 5G 코어 장비와 MEC(데이터 전송 거리를 줄이고 초고속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하는 실증을 완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적 여론을 통신사들도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통신망 관련 투자를 늘리고 안정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