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도시개발구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매일 똑같은 말,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기계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코로나19에 확진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도권 지역 선별진료소가 검사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직원들이 한계에 다다랐다. 서울에서는 하루 3000명에 육박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검사건수도 비례해 늘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16일 서울에서는 284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4일부터 하루 확진자 수는 3166→3057→2846명으로 3000명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16일 검사건수는 역대 최다인 15만5221건으로 최근 2주간 평균인 13만535건을 크게 웃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접촉자를 포함해 불안감이 증폭된 시민들이 선별진료소로 쏟아져 나온 탓에 검사건수도 치솟고 있다.

전날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위치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김모씨(36)는 선별진료소 대기순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전 10시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한 김씨는 547번 번호표를 받았다. 김씨는 1시간30분 넘게 기다리고서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김씨는 "날이 추워서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는 선별검사소로 일부러 찾아왔다"며 "번호표를 받고 근처 카페에서 1시간 대기하다가 30분 정도 줄서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별검사소 부스 안에서는 대체적으로 거리두기가 지켜지고 있었으나, 부스 밖 구역에서는 검사 대기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오히려 여기서 감염될까봐 불안했다"고 우려했다.

해당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희망근로자 26명과 간호사 6명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직원 2명은 하루종일 일한다. 34명의 직원들은 지난달 하루 평균 1383명을 검사했다. 이달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은 하루 평균 1831명으로, 전달 대비 32%나 늘었다.

영등포구 내 다른 선별진료소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인력은 간호사 10명(2교대), 대체인력 2명, 행정보조 22명(2교대), 총 34명이다. 보건소 평균 검사인원은 11월 1783명에서 이달 1991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검사 수요 폭증으로 선별진료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선별진료소 관계자들도 한계에 봉착했다. 직원들은 체력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확진되는 게 낫겠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서울 자치구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검사를 받으러 와도 너무 많이 와서 피로도가 심하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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