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18일 강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된 첫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016명으로, 1000명대로 올라섰고 올겨울 최강 한파까지 덮친 가운데 임시선별진료소 서버까지 오류가 발생했다. 확진자 6000~7000명대가 장기간 지속된 것이 위중증 환자 증가까지 불러오고 만성적 병상 부족에 더해 시스템 곳곳을 삐그덕거리게 하고 있다.
18일 기준 확진자는 7314명, 위중증은 1016명, 사망자는 53명이다. 그런데 이 확진자와 위중증, 사망자는 일상회복을 시작하기 전에 비해 2~3배 폭증한 수치다. 11월1일 확진자는 1684명에 위중증 환자는 343명이었다. 11월 17일께 3164명으로 3000명대로 올랐는데 이때 위중증 환자는 522명, 사망자는 21명이었다. 그로부터 약 한달이 지난 18일 세 발생 지수 모두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발생 상황의 악화 정도가 극심하자 아무리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도 환자 발생을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1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약 81%로 전체 1299개 병상 가운데 247개(19%) 병상만 입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871개 중 717개가 사용 중으로, 병상 가동률은 82.3%에 달했다.
계절까지 겨울이라 심지어는 검사수까지 2배가 됐다. 그간 코로나19 진단 검사(의심신고 검사자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사자를 합한 것)는 평일 보통 14만~15만건이었는데 최근 며칠간은 3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12월12일(일)과 13일(월) 각각 19만7000여건, 16만7000여건이었던 검사 수는 14일은 28만5000여건, 17일에는 29만여건을 기록했다.
임시선별검사소 검사자 수도 똑같이 2배로 뛰어올랐다. 12일과 13일 각각 13만7500여건, 11만1600여건이던 임시검사소 검사수는 14일부터 20만건이 넘어섰고 18일에는 20만3161건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검사소 앞에는 최근 연일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으로 북새통이 됐다.
정부는 이에 임시검사소 34개를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지난 17일 오후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일상회복 전과 비교하면 임시검사소 방문이 2배가 늘었다. 시민들의 불안과 많아진 유입량에 대응하고 검사를 제 때, 또 접근성이 높게 할 수 있도록 기존 183개소에 34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로 설치되기 전에 18일 오전 질병청 시스템이 먼저 일시 먹통됐다. 임계점(한도)을 넘어선 과부하가 의료현장은 물론 그외의 곳까지 삐그덕거리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다운 사태에 대해 질병청은 "진단검사 기능 향상을 위해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하던 중 예상치 못한 부하로 인해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진 것이 18일 오전 9시 10분께 발생했다. 그후 복구작업을 개시, 9시 25분경부터 단계적으로 성능이 개선되어, 9시 45분경부터는 진단검사 의뢰 기능이 정상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진단검사 의뢰 실적이 많아져 관련한 속도 개선 요청이 계속 있어와, 진단검사 기능의 속도 개선 작업을 새벽부터 실시한 후 마치고 모니터링 작업을 하다가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스템 에러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역시 의료 체계 붕괴다. 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이 넘어가면 일반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일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각 병원별로 보유한 중환자실의 한 40~50% 정도가 현재 코로나 병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1000명 이상이 되면 그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일반진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일반환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초과 사망'(excess death)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과사망은 어떤 기간 중 특이적 원인이 작용해 통상적으로 나타나던 사망자를 훨씬 초과해 사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과거 3년간 사망자 수 최대치보다 올해 사망자 수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경우를 초과 사망 기준으로 본다.
이는 코로나19 사망자로는 잡히지 않지만, 종전이라면 살릴 수 있었을 일반 환자를 살릴 수 없게 된 것을 말한다. 의료체계는 전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한쪽이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를 줄이지 못하면 의료체계 붕괴가 남의 나라 일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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