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교통사고를 당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부상을 털고 10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와 희망을 쐈다. 아들 찰리와 함께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 우즈의 활약은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아들 찰리(12)와 15언더파 57타를 합작했다.
우즈 부자는 이틀 동안 25언더파 119타를 적어내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팀 댈리와의 격차는 2타 차였다.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사실 결과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지난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던 우즈가 정상적으로 골프를 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냉정하게 평가할 때 완벽하게 회복된 모습은 아니었다. 카트를 이용해야 했고 때로 다리를 절기도 했다. 샷도 늘 목표했던 방향으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즈는 '골프를 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때로 그의 샷은 정확하게 떨어졌고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는 카트를 타지 않고 200야드(약 182.8미터)를 걸어서 그린까지 가기도 했다. 10개월 만에 우즈가 이 정도로 회복했다는 것에 감탄이 쏟아졌다.
우즈도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ESPN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대회를 훌륭하게 치렀다. 찰리와 페어웨이를 더 많이 걸었으면 좋았을 뻔했지만 우리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 320야드 티샷·정교한 쇼트게임…역시 타이거
SNS를 통해 스윙 영상을 올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즈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우려의 시선도 따랐다. 뚜껑을 열자 우즈의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즈는 최근 자신의 비거리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티샷은 260야드(약 237.7미터) 언저리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감탄을 자아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1라운드 11번홀(파4)에서 우즈는 비거리 320야드(약 292.6미터)의 샷을 날리기도 했다. 우즈의 전성기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샷이었다.
적어도 우즈의 쇼트게임은 명성 그대로였다. 골프채널은 "우즈의 스윙은 PGA투어에서 82승을 일궈냈던 그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쇼트게임은 예전 그대로였다"고 평가했다.
우즈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샷 중 하나는 1라운드 17번홀(파3)에서의 티샷이다. 핀 방향으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타격감 등 느낌이 좋았다는 것이다. 우즈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17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는데 내 전성기 시절의 느낌과 같았다. 공을 타격한 느낌과 타구의 궤적 등이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 우즈, 2022년 마스터스 출전할 수 있을까?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함께 경기한 맷 쿠차는 우즈의 활약에 대해 극찬했다. 쿠차는 "우즈의 스윙 스피드는 여전하고 아이언샷은 환상적이다. 모든 샷이 핀을 향하는 멋진 샷이었다"며 PGA투어에 복귀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 자신은 아직 PGA투어에서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나는 아직 그 정도의 상태가 아니다. PGA투어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어쨌든 희망은 밝혔다.
2022시즌이 다가오면서 우즈의 PGA투어 복귀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팬들은 우즈가 내년 4월 열리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모습을 가장 기다릴 것이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대회 중 우즈가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대회다. 우즈가 작성한 15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중 5번이 마스터스에서 나왔다. 1997년 21세의 나이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019년에는 부상, 슬럼프 등을 이겨내고 마스터스 정상에 복귀해 큰 화제가 됐다.
약 4개월이 남은 가운데 우즈가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우즈는 "앞으로 어떤 대회에 나갈지를 정하고, 내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몇 개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모든 것은 훈련, 연습, 회복 등 다양한 절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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