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도 도매시장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여주의 계란 공판장에서 첫 시범거래를 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뉴시스
계란도 도매시장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여주의 계란 공판장에서 첫 시범거래를 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2018년부터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계란 공판장 도입을 추진해왔다.
계란은 대부분의 산란계 농가와 유통업체 간 거래가 이뤄질 때 시세·유통비용 변동 등을 반영해 통상 월 단위로 농가에 사후정산 해왔다. '선출하 후정산'이란 계란 가격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출하한 후에 결정된 가격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월말 정산 방식인 '후장기거래'라고도 불린다. 후에 정산하기 때문에 정산 과정에서 계란 등락 폭에 따라 할인율이 적용돼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계란값이 책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계란공판장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입찰과 정가·수의매매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도매시장이 없어 생산자와 유통자가 1대 1로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과 계란 유통시장의 특성 등을 고려해 초기에는 온라인 거래만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거래는 구매자가 지정하는 장소에 직배송이 가능하다. 거래의 편의성은 물론 상·하차, 운송 등으로 인한 파각란 발생이 줄어 계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란을 팔레트에 담으면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고 온라인거래는 직접 보지 못하고 거래하는 만큼 고화질의 사진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계란 공판장 운영을 통해 개선 사항이 발견되면 적극 보완해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상인 "현장 반응은 싸늘, 도매상인들 계란 유통에 필수적인 역할 하고 있어"

계란도 도매시장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여주의 계란 공판장에서 첫 시범거래를 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전남 나주시 한 산란계 농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계란 생산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한 도매상인은 '계란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정답이 없는 품목이기에 도매상인이 꼭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계란은 수확과 동시에 소비가 가능한 품목으로 분류된다. 특정한 장소로 모이지 않고 생산지에서 다양한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그 과정에서 도매업자가 세척·포장·물류비용 등을 모두 감수한다는 것이다.
계란 도매상인은 "계란유통상인은 산지에서 계란을 집란해 운송하고 직접 거래하는 거래처와 상인들에게 계란을 직접 공급하며 계란 유통의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계란 특성상 수급조절이 쉽지 않고 질병·기온 등에 따른 가격 변동성에 깨지고 부패하기 쉬울 때는 리스크를 감안해 손해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의 계란 공판장 당일 현장을 찾은 관계자는 "여주 공판장의 현장 분위기는 냉담했다"며 "도매업자들이 수급조절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갑작스럽게 정부가 민간 시장에 개입해 도매업자들의 일자리를 뺐는 것 아니냐"라며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