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경남도선거구획정위' 관련, 지역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이 요청한 면담을 거절하면서 이들 단체가 도청 현관을 점거해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경남지역 시민단체·진보정당으로 구성된 정치개혁경남행동은 22일 경남도청 앞에서 이와 관련, 기자회견 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경남도청 중앙현관 복도에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의 점거농성은 하 권한대행과의 면담이 성사될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경남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도선거구획정위에 시민사회 참여보장을 촉구했다. 또 이와 관련해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하 권한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선거구획정위의 투명하고 공개적인 운영을 위해 권한대행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경남도는 정치개혁경남행동에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는 권한대행이 위원 위촉 외에 선거구획정에 관여할 수 없다며 면담 거부의사를 전달했다.
이들은 "면담거부 이유가 공정성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에 유리한 선거구 획정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치개혁경남행동은 "시·도의회 선거는 소선거구제와 10%의 비례대표로 이루어져 한 정당이 50% 내외 정당지지율로 90%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의가 왜곡되는 선거결과가 지방의회에서 1당 독재를 탄생시키고 주민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3·4인 선거구가 실종되고 2인 선거구로 쪼개진 이후 지방의회는 다양성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면담요청은 지방자치제가 제대로 꽃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잠정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사회 의견을 수렴하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어 잠정안이 마련되면 시민사회의 의견을 묻겠다는 입장이며, 이에 정치개혁경남행동은 경남도에서 밀실논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구획정위에서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에 유리해져 소수정당의 지방의회 정치 참여가 힘들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앞서 지난 8일 정치개혁경남행동은 '선거구획정의 밀실논의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경남도가 잠정안에 의견을 묻겠다는 것은 명분용"이라며 "잠정안 도출 전 투명하고 비례성이 실현되는 획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치개혁경남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하 권한대행의 면담을 요청하며 경남도청을 항의 방문했지만 권한대행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들은 1층 로비에서 면담요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