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서계동이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오는 27일 최종 선정만을 앞두고 있다. /사진=용산구 서계동 33번지 신속통합기획 추진준비위원회
대한민국 교통의 최중심 서울역 인근에 노후 주택가가 밀집한 용산구 서계동이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을 신청해 오는 27일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일부 주민의 반대와 서울시의 재검토 의견에도 주민들은 최종 선정까지 사업 추진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용산구 서계동 33번지 일대 신통기획 공모 추진준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는 지난 10월 소유주 1236명 가운데 42%의 동의를 받아 용산구청에 신통기획 동의서를 제출했다. 서계동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도시재생사업’ 구역에 포함됐지만 노후도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민간 주도 개발을 지원하는 제도로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하고 건축·교통·환경 통합심의로 심의 기간을 단축한다. 추진위가 결성된 것은 올해 8월. 추진위 관계자는 “서계동은 2001년부터 재개발 협의와 무산이 반복돼왔다”며 “동네가 낙후돼있을 뿐더러 구릉지, 맹지가 많아 개별적 신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 A씨는 “푸세식 화장실이 아직도 있고 다 떨어져가는 지붕이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데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인조풀을 심는다고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진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윤나미 서계동 재개발 공모 추진위원장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만든 전망대는 주민 사이에서 '쓰레기 전망대'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계동은 준공 30년 이상된 건물이 전체의 48.1%에 달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추진위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여전히 신통기획 신청을 반대하고 있다. 반대 서명운동이 일어나는 등 재개발 세부사항에 대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최종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통기획을 이용하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이 낮게 나와 신축이나 대형면적 소유주들이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용산구청에 서계동 공모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주민 동의율 분포도와 기존 재정비촉진구역계, 구릉지형 등을 종합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추진위는 “서울시 의견에 따르겠다는 취지로 답변서를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