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2일 오후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입구에 복지관 출입 및 이용자를 3차 접종자(부스터샷)로 제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위드 코로나, 결국 ‘크리스마스 악몽’ 됐다
② 전열 재정비, ‘경계’ 고삐 쥔 K-제약·바이오
③ 거리두기와의 반복, 고통 속 가야 하는 일상회복


“오미크론에 대해 아는 분명한 한 가지는 놀라운 전파력이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가 봐온 바이러스 중에 거의 최고 수준의 전염성을 갖고 있다.”(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을 대비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2021년 11월24일 첫 보고된 이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100개국을 훌쩍 넘었다.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지배종)이 됐다. 해외 전문가들이 경고한 오미크론의 전파력(전염성)은 눈으로 확인됐다.

한국도 오미크론의 폭풍에 직면해 있다. 오미크론의 급습에 반격하려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미크론이 발발하자 기존 제품의 유효성 검증에 즉각 착수했다. 진단키트(진단시약), 백신, 치료제가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는지 검토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지난 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보건소 로비에 코로나19 검체 검사에 사용할 용품들이 가득 차 있다. /사진=뉴스1

오미크론 변이 진단제품 연구 개발

먼저 K-방역을 널리 알린 진단키트에 이목이 쏠린다. 씨젠·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니아 등이 오미크론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씨젠은 연구 1주일 만에 오미크론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2021년 12월10일 오미크론 변이뿐 아니라 기존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와 구분이 되지 않는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해외에서 먼저 공개했다. 씨젠 관계자는 “오미크론에 대응해 새로 개발한 진단키트는 독자적 기술을 통해 기존 변이와 오미크론, 스텔스 오미크론을 구분해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식약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STANDARD M10 SARS-CoV-2 카트리지’에 대한 제조품목 허가를 받았다. 해당 제품은 기존 PCR 검사의 정확도는 유지하되 1시간 이내에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분자진단기기다. 지난 8월부터 다수의 해외 국가에서 대학병원, 대형 쇼핑몰, 역, 공항 등 테스트 센터의 코로나 확진 검사에 사용하고 있다. 이번 식약처 허가로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미크론 변이를 구별할 수 있는 분자진단 PCR 시약 개발도 목전에 뒀다.


바이오니아는 오미크론 진단키트 이어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를 구분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했다. 김남일 바이오니아 진단시약본부장은 “개발된 오미크론 키트를 통해 국내외 급증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업화가 가능한 오미크론 진단기술도 개발됐다. 이정욱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오미크론을 단 20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온라인에 연구용으로 공개했다. 이 교수는 기술 공개와 함께 특허 출원도 할 예정이다. 먼저 많은 곳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용으로 무상 공개하되 상용화될 경우 특허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선 임상시험과 당국의 허가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후보물질 ‘GBP510’이 오미크론 변이에 예방 효과가 있는지 검증에 나섰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치료제, 오미크론 추가 연구 진행


백신과 치료제 연구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후보물질 ‘GBP510’이 오미크론 변이에 예방 효과가 있는지 검증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세포실험·동물실험 등 임상 전 단계 수준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를 형성하는 지 검사했다”고 말했다.

GBP510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연구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 중 개발 가장 속도가 빠르다. GBP510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 임상 방식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을 포함해 베트남·우크라이나·태국·뉴질랜드·필리핀 등 6개국에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면 2022년 상반기 중 국내 보건당국에 백신 사용 신속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10월 임상 3상 계획을 신청한 ‘유코백-19’ 외에 다가 백신에 대한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존 우한 바이러스 항원 외에 델타 등 변이 항원을 추가해 실험한다. 오미크론 변이 항원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도 오미크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지 과학적 검증에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동물(패럿·햄스터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22년 2월 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포실험·동물실험을 완료해 유의미한 유효성·안전성 등을 입증하면 식약처 협의 하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며 “이르면 2월 말까지 동물실험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