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교적 한산하다. 2021.12.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확실히 다른 해에 비해 올해는 특히 연말 분위기가 안 나는 것 같아요"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29)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비어있는 직장 동료의 집에서 조촐한 홈파티를 열 예정이다. 김씨는 "아무래도 식당이 9시까지밖에 하지 않으니깐 흐름이 끊기기 싫어서 친구 집에서 그냥 모이기로 했다"며 "유독 캐럴도 별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잠시 중단됨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올해 크리스마스는 그 어느 때보다 사뭇 조용한 분위기다.


방역패스와 인원제한 등 강화된 방역정책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찌감치 체념이라도 한 듯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모이더라도 인원을 줄여 조촐하게 치르거나 홈파티를 여는 추세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34)는 "코로나 때문에 확실히 크리스마스나 연말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며 "집에서 아내랑 와인 마시고 케이크 자르면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합법적으로 나가지 못하니깐 크리스마스 때마다 맛집이다 호텔이다 예약하기 힘들었는데 한편으로 진을 안 빼도 돼서 다행이다"며 멋쩍게 웃었다.

중구의 패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백진수씨(27)는 "식당 시간 제한 때문에 퇴근하고 여자친구랑 만나기 힘들어 이번 크리스마스는 각자 집에서 조용히 보내자고 했다"며 "연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장 설렜던 크리스마스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게 넘어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모씨(55) 역시 "아무래도 사람들이 거리에 많지 않고 늦게까지 못 있으니깐 시끌벅적한 연말 분위기는 덜한 것 같다"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대방어회를 예약해 가족들이랑 집에서 먹을 예정"이라고 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부작용이 걱정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조촐한 크리스마스마저도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왔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이모씨(31)는 "미접종자라 아무 데도 못 가서 너무 답답하다"며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깐 PCR검사를 받고 이브에 남자친구와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 사는 대학생 서모씨(27) 또한 "1차 접종을 받고 부작용이 심해 2차 접종을 받지 않았다"며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친구와 함께 호텔을 예약했지만 방역패스 때문에 호텔 측에서 취소 통보를 했다"며 (아쉬운) 심경을 전했다.

서울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진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겨울 외투를 챙겨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12.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조용한 분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서울과 수도권에 약한 눈이 내리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탄절인 25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3도, 26일 -14도까지 떨어지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

2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시국 속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이 익숙해진 탓에 몇몇 시민들은 크리스마스보다 급격히 떨어지는 날씨를 걱정하기도 했다.

직장인 강민재씨(26)는 "작년에는 코로나 시국이 처음이라 크리스마스가 아쉬웠는데 올해는 그냥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며 "일요일에 야외에서 일을 하는데 그날 날씨가 한파라고 해서 그게 더 두렵다"고 얘기했다.

기상청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24일 오후 6시부터 25일 오전 3시까지 강원 영동 지역에 눈이 집중적으로 내려 대설 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며 "2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이하,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10도 이하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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