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국정농단' 의혹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명단에 이름이 오르면서 이에 따른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24일 2022년 신년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선거사범, 사회적 갈등 사범 등 3094명을 12월 31일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군소 정당들은 이에 따른 입장을 달리하며 목소리를 냈다. 이날 정의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박근혜 사면을 반대하며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운 것은 우리 국민들이다"며 "적어도 촛불로 당선된 문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해서는 결코 안 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또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사면권 최소화'가 원칙이라고 누누이 밝혀 왔다"며 '5대 중대 부패범죄에 대한 사면권 제한은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면에 최소한의 국민적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말을 함부로 꺼내지 않기 바란다"고 어깃장을 놓았다.
반면 우리공화당은 박 대통령의 석방을 환영했다.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의 사면은 '정의를 되찾는 국민의 승리'"라며 반겼다. 공화당은 이날 오후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 대통령 석방 축하, 건강기원 트리 점등' 등 사면 관련 입장 발표를 위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사악한 거짓촛불의 조작, 기획, 선동으로 죄없는 박 대통령이 무려 4년 9개월간 살인적인 인신 감금을 당하다가 석방된 것은 정의를 되찾는 국민의 승리"라고 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진실과 정의를 되찾기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했으며, 과거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도 이제 정의의 편으로 돌아선 것을 보면서 희망을 봤다"고도 했다.
또 "국가회복위원회를 설치해 거짓 촛불을 깨끗이 청산하고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여야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박 대통령을 음해한 이재명 후보나 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에 앞장서서 자유우파 국민을 숙청하는 망나니 칼을 휘두른 윤석열 후보나 한통속에 불과하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운동을 더욱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실형을 확정받은 뒤 만기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박 전 대통령과 특별사면에 포함돼 복권됐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