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구진욱 기자 = "연말 분위기는 안 나지만 작년 크리스마스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김민경씨(2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왔다"며 "날씨가 춥긴 하지만 나오니까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가족들과 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는 김씨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걱정되기는 하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려고 한다"고 했다.
25일 오후 뉴스1이 찾은 명동은 한파와 코로나 상황으로 평소보다 한산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명소'답게 시민들의 발길은 조금씩 이어졌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에 시민들은 "귀 떨어지겠다. 날씨 실화야?" "빨리 어디든 들어가자"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시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중앙 거리에 붙은 플래카드와 명동극장 앞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거리에 울리는 캐럴, 산타 모자나 루돌프 머리띠를 쓴 시민들에게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18살 동갑내기 고등학생 커플은 "코로나19로 불편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이제 익숙해졌다"면서도 "확실히 연말 분위기는 안 난다"고 했다.
연인과 함께 찾은 A씨(27)도 "고등학생 때를 추억하려고 명동에 왔는데 그때 갔던 가게들도 다 문 닫고, 과거 명동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사라진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고 했다.
반면 같은 시각 서울 송파구의 대형쇼핑몰은 한파를 피해 실내를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두꺼운 옷을 껴입은 사람들은 줄을 서서 실내로 입장했다.
손을 꼭 잡은 연인들부터 팔짱을 낀 친구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 천천히 보폭을 맞춰 걷는 노부부까지 다양한 이들이 보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대형 트리와 눈사람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대전에서 올라온 친구와 쇼핑몰을 둘러보던 이모씨(23)는 "지난해에는 집에서 보냈는데 올해는 백신도 맞고 조금 더 안전하다 생각해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다"며 "날씨가 추워서 오늘은 하루종일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점심시간 쯤에는 유명 식당에 대기자가 생기기도 했다. 한 일식집에는 40여명 가까이 줄을 서서 대기했고, 유명 레스토랑은 대기자가 60명이 넘기도 했다.
카페 앞에서 대기하던 조모씨(28)는 "확진자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집에서 보내기에는 아쉬워서 따뜻한 실내를 찾았다"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지만 방역을 지키고 조심해서 다니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쇼핑몰 내 영화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영화 상영관은 오후 7시까지 몇몇 좌석을 제외하고 예매가 완료된 상태였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신모씨(41)는 "아이 아빠가 한 달 전쯤 확진 판정을 받은 뒤로 다중이용시설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니까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 오랜만에 나왔다"고 했다.
신씨는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영화만 보고 바로 집에 들어가려고 한다. 밥도 집에서 먹고 왔다"며 "백신 부스터샷도 맞고 왔다"고 덧붙였다.
김하람군(11)은 "올해 크리스마스 때는 친척들과 친구들과 못 만나서 아쉽지만 그래도 '줌'으로 만났다"며 "얼른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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